새 아파트 분양가 3억 안 넘어 중도금 대출 수월할 듯

이달 1일부터 지방에서 입주자모집을 공고하는 모든 주택을 분양받을 때 1인당 3억 원으로 중도금 보증한도를 제한했지만 대전, 세종, 충남·북 지역은 대부분 새 아파트 분양가격이 3억 원을 넘지 않아 분양시장에 급격한 타격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5월부터 지방에서 기존 주택 담보대출 심사를 대폭 강화하는 여신심사가이드라인을 적용했고, 7월 1일부터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중도금 대출 규제에 나섰다.

중도금 대출 규제는 수요자들의 자금부담으로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중도금 대출보증에 제한을 두면 과열양상을 보이는 분양시장을 진정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내다 본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지난 2014년 8월부터 지난달 9일까지 5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 대출금리가 내려가 은행 돈 빌리기가 수월해진 상황이고 대전, 세종, 충남·북 지역은 대부분 새 아파트 분양가격이 3억 원을 넘지 않아 중도금 보증한도에 걸리지 않아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대전, 세종, 충남·북에서 중도금 보증을 제공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HUG는 통상 시행사와 건설사의 재무건전성 등을 따져 분양가의 50~60%에 해당하는 중도금을 대출한다.

대전, 세종, 충남·북 지역은 대부분 새 아파트 분양가격이 3억 원을 넘지 않아 중도금이 1억 8000만 원 선이어서 보증한도 3억 원에 걸리지 않는다.

때문에 이번 중도금 대출 규제는 HUG의 보증을 발판으로 금융권에서 대출받은 일부 투기 수요가 인기 지역의 분양권에 몰리면서 국지적인 이상 과열과 불법 행위가 발생해 이를 막는 데 초점을 둬 지역에서 실수요자들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결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 규제로 인해 투자 수요가 빠져 나갈 가능성은 크지만 이 때문에 신규 분양주택시장의 실수요자까지 구매 심리가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길수 기자 bluesk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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