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지역 주택 전셋값 상승세가 거침없다.

지난해 12월 말 대비 7월 말 기준 전셋값 상승률이 2.69%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매매가 상승률이 0.34%인 것을 감안하면 ‘전셋값 고공행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 말까지 세종의 주택 전셋값은 지난해 12월 말 대비 2.69% 올라 전국 평균인 0.78%의 3배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6월 13일 대비 7월 10일 기준 전셋값도 0.70% 올라 전국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다.

한국감정원은 세종의 주택 전셋값의 경우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중심으로 4개월 연속 상승 폭이 확대되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세종의 평균 단위면적당(㎡) 전세가격은 113만 9000원으로 조사됐다.

전셋값 고공행진은 올 들어 집값이 보합세로 돌아서며 매매가격 전망이 불확실해지자 매수에서 전세로 돌아서는 주택수요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세종의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말 대비 7월 말 기준 0.34%에 그치고 있다. 지난 6월 13일 대비 7월 10일 기준 매매가도 0.10% 올랐다.

세종의 전셋값 상승세는 정부부처 공무원들이 지난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주하고 대전과 청주 등지에서 꾸준히 인구가 유입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말 대비 7월 말 기준 대전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9%, 충북은 1.01%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충남은 이 기간에 -0.59%로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충청권 주택 평균 전셋값은 대전 1억 3904만 원, 세종 9833만 원, 충남 8456만 원, 충북 8584만 원으로 세종은 조만간 1억 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세종의 경우 전세 재계약이 늘고 입주아파트가 많아 눈을 돌리는 수요자가 늘고 있고 대전과 청주, 공주, 천안, 오송 지역에서 세종으로 유입되는 인구도 적지 않아 전셋값이 강세”라고 말했다.

박길수 기자 bluesk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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