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 외국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왜 한국사람들은 버스에서 발을 밟는 등 누군가에게 미안함을 표시할 때 그냥 웃고마느냐고. 가만히 듣고 보니 나 역시 ‘미안합니다’라는 말 대신 어색한 웃음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곤 했다. 이처럼 우리는 누군가에게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 많이 서툴다. 친구나 가족들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아끼고 있는 것 같다. ‘내 맘 다 알겠지’라는 마음으로 표현하지 않다보면 서로 오해가 쌓일 가능성이 있다.내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사제 간의 인사가 ‘사랑합니다’이다. 처음에는 너무 어색해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학생들이 하는 ‘사랑합니다’라는 말에 웃음으로 보답하는 표현에 서툰 나지만 그래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오늘 평소 사랑한다고 느끼던 가족,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마음을 표현해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당장은 어색하더라도 곧 돌아올 대답에 우리 모두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다윤미라 27·대전 서구 갈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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