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검찰의 수사가 한창이다. 그러나 청와대와의 대립각은 여전히 계속되는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청와대가 검찰 수사에 대해 격한 분노를 표출하며 '사상누각((沙上樓閣)'이라는 사자성어를 사용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상누각은 지난 20일 박근혜 대통령 변호를 맡은 유영하 변호사가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부터다.

앞서 유영하 변호사는 "검찰이 대통령을 조사도 하기 전에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를 했지만 수사의 공정성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검찰의 직접 조사 협조요청에 응하지 않고 특검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상상과 추측을 거듭한 뒤 그에 근거해 자신들이 바라는 환상의 집을 지은 것이다. 특검의 엄격한 수사와 증거를 따지는 법정에서는 한 줄기 바람에도 허물어지고 말 그야말로 사상누각"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 역시 "검찰 수사팀 발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객관적 증거는 무시한 채 상상과 추측을 거듭하는 사상누각일 뿐"이라며 "그간 진행돼 온 검찰의 수사가 공정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청와대의 이러한 반응을 두고 검찰 한 관계자는 SBS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 녹음 파일을 10초만 공개해도 촛불이 횃불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상누각 뜻은 '모래 위에 세운 누각'으로 풀이된다. 기초가 튼튼하지 못해 쉽게 무너진다는 말로 공중누각이란 단어도 비슷한 뜻으로 쓰인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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