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正道)는 바른길이다. 편법이나 불의를 허용하지 않는 올곧은 길이다. 올곧은 길로만 가면 방향을 잃을 일 없고 누구 하나 손해 볼 일이 없다. 정도를 걷지 않고 노림수가 있는 엉뚱한 길을 선택한 후유증이 얼마나 크고 무서운지를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며 깨달아야 했다. 온 국민이 혼쭐이 났으니 더 이상 같은 일이 반복될 리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위로를 할 뿐이다. 비싼 예방주사 맞았다고 생각하는 수밖에 없다.

정도를 가면 누구나 편하고 특별히 불이익을 당할 자가 없다. 그러나 특정인에게 조금 나은 특혜를 주고자, 더 빠른 길을 내주고자 정도가 아닌 낯선 길을 선택하게 되면 엄청난 파장이 밀려온다. 결국은 모두에게 손해로 다가올 뿐 아니라 역사는 퇴보한다.

정도를 가라는 아주 평범한 진리는 우리가 성현의 말씀을 통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말이지만 실천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큰 시련을 겪어야 했다. 길이 아니면 가지 말고 말이 아니면 듣지 말라한 성현의 말씀을 외면한 결과는 너무도 컸다. 2016년 하반기 모든 국민은 넋을 잃을 수밖에 없었고, 허탈감에 제대로 생활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금강일보는 2017년의 어젠다를 아주 평이하지만 가장 포괄적이고 가장 기본을 강조한 ‘정도(正道)’로 정했다. 정도로만 가면 누구도 손해 볼 일 없고, 역사가 뒷걸음질 할 일도 없다. 금강일보는 충청인들이 정도를 갈 수 있도록 횃불을 들고 선봉에 서서 역사의 대오를 이끌 것이다. 한편으로는 가장 낮은 자세로 가장 뒷자리에서 정도를 벗어나는 무리가 없는지 살피며 충청인들을 뒤따를 것이다.

김영란법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부정청탁금지법의 본격 시행으로 우리는 수백 년간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허용했던 부정과 불의에 정면으로 맞서야 할 새바람을 맞고 있다. 김영란법의 시행은 ‘정도’가 통하는 세상을 만들자는 데서 비롯됐다.

우리 역사상 가장 대표적인 청백리로 손꼽히는 고불 맹사성을 배출한 충청은 정도를 가고자 하는 기질을 선천적으로 타고났다고 평가받고 있다. 국권을 잃은 시기에도 분연히 일어나 대의를 위해 목숨을 던진 애국 열사들을 가장 많이 배출한 충절의 고장이 충청도가 아닌가. 그러니 우리에게 정도로 가는 길은 그리 험난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새해가 시작됐다. 더불어 금강일보의 신년 어젠더 정도도 시작됐다. 모두가 바른 길로 향해 어깨 걸고 나가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활력을 준다. 함께 같은 길로 나아가면 무서울 것도 없고, 안 될 일도 없다. 2017년 새해는 정도로 가면 가장 빠르고 안전하고 어느 누구도 손해 볼 것이 없다는 진리를 모두가 깨닫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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