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알쓸신잡'에서 유시민 작가가 항소이유서 작성비화를 밝혔다.

9일 방송된 tvN 새 예능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 2회에서 ‘잡학박사’들은 대한민국 생태 도시 순천과 문학 도시 보성을 돌아봤다.

이날 순천과 보성으로 향하는 KTX에서부터 수다 봇물이 터진 잡학박사들은 우리나라 철도 역사에서부터 프랑스, 독일을 넘어 예멘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고속 열차에 대한 지식을 펼쳤다.

이어 유희열과 잡학박사들은 순천역에 도착해 선암사를 둘러본 뒤 삼합과 병어회, 다양한 해산물이 가득한 전라남도식 밥상을 마주했다.

선암사에 도착하자 승선교와 강선루를 지나며 잡학박사들의 설명을 육성으로 듣게 된 유희열은 “최고의 가이드와 함께 하는 기분”이라며 마음으로, 지식적으로 힐링한 느낌을 표현했다.

유희열과 잡학박사들은 각자의 여행지를 둘러본 뒤 벌교 꼬막집에서 본격적인 수다를 펼쳤다.

한편 이날 수다의 향연을 펼치며 법조인들이 돌려 읽고 전국의 대학생들이 필사했다는 청년 유시민의 ‘항소이유서’ 작성 비화가 펼쳐져 이목을 집중케 했다.

유시민은 "1심에서 1년 6개월 형을 받았는데 사실 나는 한 대도 안 때려봤다. 나는 관계가 없는데 형사가 자꾸 만나자 그래서 만나러 갔다가 잡혀갔다"며 "나는 진술도 안 했는데 이미 주범이라 자백했다는 진술서가 작성돼 있었다. 그 때 변호사가 항소이유서를 직접 써보면 어떻겠냐 말해 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퇴고 없이 머릿속으로 생각해 한 번에 썼는데 14시간 정도 걸렸다"며 "원고지 200자 짜리 100장 분량이었다. 단편 소설 하나 정도 되는 분량이었다. 변호사가 그걸 읽어 보고 우리 큰 누이를 불러서 혼자 읽기는 아까우니 좀 돌려보라고 주셨나 보더라. 그게 복사가 돼서 퍼져나갔다고 그러더라. 그 뒤 이제 학교 선배들이 맨날 글 쓰는 일만 시키더라. 수시로 불려가서 무료 하청을 몇 년 동안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정재승 박사는 ‘항소이유서’를 썼던 배경에서 원고를 작성하는 데 걸렸던 시간, 쓰고 나서의 소회 등 질문을 쏟아내며 유시민의 사생팬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아 웃음을 자아냈다.

'알쓸신잡'은 정치·경제, 미식, 문학, 뇌 과학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잡학 박사들과 MC 유희열이 분야를 막론한 끊임 없는 지식 대방출의 향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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