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토리'

10일 오전 방송된 SBS ‘뉴스토리’ 135회는 졸혼을 선택한 임지수 씨의 삶을 통해 졸혼의 조건과 성공 비결을 조명했다.

졸혼 5년, 임지수 씨의 ‘산촌 일기’

‘이제 내 삶을 살면 안 되나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이혼의 약 30%가 황혼이혼이었다. 30년 이상 함께 살아온 부부의 이혼은 10년 전에 비해 2배가 증가했고, 올 1분기만 해도 전년보다 15%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 가운데 ‘졸혼’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르고 있다. 졸혼이란 ‘결혼을 졸업한다’는 말의 줄임말로 법적 혼인 관계는 유지하면서도 부부가 떨어져 독립적으로 생활한다는 것이다. 별거와 비슷해 보이지만 완전히 절연하지 않고 정서적,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며 지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최근 드라마, 예능 등에 졸혼 소재가 잇따라 다뤄지며 오랜 시간 함께 살아온 부부의 새로운 가족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전북 장수에서 정원을 가꾸며 사는 50대 후반의 임지수 씨. 잘 나가는 커리어 우먼이었던 그녀는 도시 탈출을 꿈꾸며 5년 전 귀촌했고, 한의사인 남편은 차로 1시간 거리의 도시에서 일하며 각자 살고 있다. 꽃과 나무에 파묻혀 사는 삶을 꿈꾸었던 임지수 씨, 반면 스포츠를 사랑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남편. 성격도 취향도 극과 극인 부부는 각자의 삶을 살기로 했다.

임지수 씨가 졸혼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 주말마다 서울에서 장수를 오가며 손수 정원을 가꾸고, 오래된 한옥을 개조했다. 그렇게 가꾸어진 정원에는 구경하기 위한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임지수 씨의 남편 또한 정원에 가끔 오며, 집안의 대소사나 부부 모임에 함께 참석한다고 한다.

임지수 씨는 졸혼한 이후 오히려 남편을 더 이해하고 존중하게 되었다고 말하며 지금의 삶이 평화롭고 자연스러운 공존이며, 또 다른 백년해로로 가는 법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