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고등학교 전하나

지난 8월은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을 두고 한 달 내내 뜨거웠다. 교육부는 두 가지의 개편 시안을 제시 했다. 1안은 ‘일부 절대평가’이고, 2안은 ‘전 과목 절대평가다. 교육부는 양자택일의 의지를 밝혔지만 현실적으로 따져본다면 두 가지 시안 모두 문제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수능 개편이 1년간 유예되긴 했으나 여기서 안심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현 교육에 대해 생각해볼 때이다. 1안의 경우, 절대평가가 아닌 과목으로 ‘풍선효과(어떤 부분에서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부분에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는 현상)’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국어와 수학의 반영 비율이 높아질 가능성에 따라 사교육 시장은 더욱 커지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2안이 확정되면 대입에서 수능의 비중이 줄면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커질 수 있다. 또한 새로운 사교육 시장이 팽창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능 개편을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옳다. 수능의 본질은 학생들의 능력을 변별하기 위함이지만 사실상 대학으로 인해 인생의 계급이 결정되어 버리는 현실로 수능은 자리 잡게 되었다. 이에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사교육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수능 개편보다 더 중요한 사회의 문제는 모두가 명문대나 대기업, 좋은 직장을 희망해야하고 그렇지 못한다면 힘든 삶을 살아야 된다는 이분법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이 교사들의 역할이고, 교육정책이다.

학생들 개개인의 다양성을 인정할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초, 중등 교육 정책의 근본적 방향을 재설정해야한다. 현실의 교육 정책은 엉망진창이기 때문이다. 유치원에서는 학생들의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며 ‘누리 과정’을 시행하고 있으나 초, 중, 고등학교에서는 주입식 교육의 시행으로 활발한 아이, 정말 자신의 관심분야를 깨닫고 공부에 흥미를 가지지 않은 아이는 이상한 취급을 받기 쉽다. 이런 복합적인 문제들의 1~2년 사이에 이루어질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정부와 사회의 끊임없는 고민과 소통을 통하여 교육에 관한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어내기를 기대해볼 수는 있지 않을까.

<인천국제고등학교 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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