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석 충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경장

 

6일은 삼라만상이 겨울잠을 깬다고 하는 경칩이였다. 

입춘이나 우수 절기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따뜻한 봄기운이 느껴지며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다. 추운 겨울에서 따뜻한 봄으로 바뀌면서 운전자에게는 춘곤증으로 인한 졸음운전과의 사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춘곤증이란 겨울에 비해 활동량이 증가하면서 몸이 적응하지 못하고 만성적인 피로감을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일반도로가 아닌 고속도로에서는 신호체계가 없어 주행환경이 더욱 단조롭기 때문에 졸음운전이 유발되기 더욱 쉬운데 시속 100㎞로 주행하는 차량이 1초 동안에 약 28m의 거리를 달린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깜빡 조는 것조차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졸음운전 상태에서는 주위 정보에 대한 반응이 늦어지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신속한 대처가 어려워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망률이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률 보다 무려 7배가 높다는 수치로 볼 때 무심코 지나치는 졸음운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춘곤증으로 인한 졸음운전의 위험도는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보다 2.4배,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 치사율은 7.5배나 높다고 한다. 

근본적으로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충분한 휴식과 숙면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고 해도 운전 시 차내의 온도와 운전 시간대 등의 운전환경에 따라 졸음운전이 유발될 수 있는데, 그럴 때는 틈틈이 창문을 열어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순환시키고 실내 온도를 21~23도로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전국적으로 고속도로에 154개소의 졸음쉼터가 설치되어 운영 중인데, 졸음쉼터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와 화장실, 간단한 운동 및 스트레칭을 할 수 있도록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어 잠을 깨기에는 최적의 장소이다. 

봄철 춘곤증으로 인한 졸음운전은 사전에 스스로 예방하는 것이 나와 우리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하며 안전운전을 위한 철저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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