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242건·전국 6598건 발생 ··· 현기증·피하출혈 많아

지난 6월 충북에서 20대 대학생이 헌혈 후 실신, 넘어지는 과정에서 머리를 다쳐 결국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혈액원의 체혈매뉴얼에는 체혈한 뒤 헌혈자가 10분 가량의 휴식을 취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학생의 경우 4분 밖에 휴식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단체 헌혈의 경우 매뉴얼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최근 3년간 헌혈 사고가 매년 10% 가까이 증가해 하루 6명꼴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충남도 5일에 한번 꼴로 헌혈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돼 예방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손숙미(한나라당) 의원이 29일 대한적십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8년 이후 3년간 헌혈 사고 발생자는 2008년 1931명에서 2009년 2260명, 2010년 2407명 순으로 갈수록 늘고 있다.

사고 인원은 3년간 총 6598명으로 하루 6명꼴로 사고가 난 셈이다.
전국 각 혈액원별로는 부산혈액원이 3년간 1638건의 헌혈사고가 발생해 전체 사고의 25%를 차지했다.

대전·충남 혈액원은 2008년 65건에서 2009년 82건, 2010년 95건 등 해마다 10∼20% 증가세를 보였다. 대전·충남의 3년간 발생건수도 총 242건으로 4∼5일에 한번꼴로 헌혈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혈액원도 지난 2008년 38건에서 2009년 65건, 2010년 81건 등으로 급증세를 나타냈다.
사고 유형의 대부분은 헌혈 이후 어지럼증이나 현기증을 보이는 ‘혈관 미주 신경반응’ (47.8%)과 헌혈 부위 주변에 멍이 생기는 ‘피하출혈’ (44.9%) 순이었으며, 구토 등을 유발하는 구연산반응 1.1%, 신경손상도 0.6%에 달했다.

이에 따라 최근 3년간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은 경우도 393명으로, 이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머리, 눈, 코, 턱 등을 다치는 2차 충격 피해자도 106명이나 됐다.

손숙미 의원은 “적십자사는 벌어진 사고 해결에만 급급하지 말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헌혈 이전 철저한 문진과정을 통해 체혈대상자를 제대로 선정하고 이후에는 휴식시간을 보장토록 하는 등 미연에 헌혈사고를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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