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에선 단수 공천-경선 승리에 ‘환호’
다른쪽선 공천 배체-경선 패배-불출마 ‘울상’
6·13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대전시의원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시의회 재입성 또는 기초단체장직을 노리는 시의원들 중 소속 정당으로부터 단수 공천을 받거나 경선에서 승리해 환호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공천에서 배제됐거나 경선에서 무릎을 꿇었거나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불출마를 택해 울상을 짓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4면
제7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김인식(서구3·3선) 의원은 정치적 멘토로 추앙하던 박병석 국회의원(서구갑)과 대립각을 세우며 갈등을 빚은 끝에 결국 공천권을 따내 시의회 개원 이래 최초로 4선에 도전하게 됐고, 같은 당 김종천(서구5·재선), 권중순(중구3·〃), 자유한국당 김경시(서구2·〃), 박희진(대덕1·〃), 윤진근(중구1·초선), 최선희(비례·〃, 이번 선거에는 대덕2에서 출마), 바른미래당 안필응(동구3·재선) 의원 등은 무난히 단수 공천을 받았다. 민주당 박혜련(서구1), 정기현(유성3) 의원은 경선에서 각각 구미경(비례) 의원과 노승연 전 유성구의회 의장을 물리치고 본선에 진출했다.
반면 민주당 여성 비례대표 2인(구미경·박상숙)은 경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박상숙 의원의 경우 대덕구 제2선거구 경선에서 김찬술 한일수산 대표에게 패했다. 영입 인사(이종호 한국노총 대전지역본부 의장)에게 밀려 공천이 배제된 같은 당 윤기식(동구2) 의원은 민주당 시당 지도부의 갑질과 전횡을 비판하고 탈당,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겨 명예회복에 칼을 갈고 있다.
기초단체장으로의 변신을 도모하는 의원들 중에는 민주당 황인호(동구1) 의원이 동구청장, 같은 당 박정현(서구4) 의원이 대덕구청장 경선에서 60% 넘는 득표율로 압승을 거두며 집권여당의 후보직을 꿰찼다. 하지만 유성구청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송대윤(유성1)·김동섭(유성2)·조원휘(유성4) 의원은 정용래 전 유성구 비서실장에게 고배를 마셨고, 대덕구청장 경선에 나섰던 같은 당 박병철(대덕3) 의원은 박정현 의원에게 패했다.
중구청장 선거 출마를 준비해 온 김경훈(중구2) 의장은 지난달 5일 민주당에 복당했지만 7대 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당론을 위배해 의장직에 오른 전력에 발목(제명된 당원의 경우 징계 확정 5년 이내에는 공직선거 후보로 ‘부적격’하다는 당 공천 심사기준)이 잡혀 출마를 포기했다. 민주당 박범계 시당 위원장의 측근인 전문학(서구6) 의원은 불출마 선언 후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캠프의 공동경선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해 박 위원장이 노골적으로 허 후보를 지지한다는 논란의 중심에 섰고, 경선에서 승리한 허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될 경우 정무부시장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