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게 두통과 어깨통증은 흔하게 나타나는 만성질환의 일종이다. 장시간 책상 앞에 앉아 모니터를 쳐다보면 머리가 지끈거리거나 뒷목이 팽팽하게 당기는 증상을 겪고는 한다. 

특히 수험생과 20~40대 직장인은 운동량이 적고 비슷한 자세를 유지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편두통과 양쪽어깨결림 통증은 휴식을 취하면 사라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계속해서 증상이 나타난다면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이 때 본인이 수면 시 이갈이를 하지 않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수롭지 않은 잠버릇으로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으나 이갈이는 상상 이상으로 턱관절과 주변 근육에 지대한 압력을 가한다.

과자를 먹을 때 턱관절에 가해지는 저작력은 10kg, 고기를 먹을 때는 50kg인 반면 이갈이로 인한 압력은 무려 100kg에 달한다는 게 학계 의료진의 설명이다. 이러한 이갈이가 지속될 경우 턱관절에 무리가 생겨 턱관절장애를 유발하게 된다.

턱관절에는 뇌신경 12개 중 9개가 지나갈 만큼 혈관, 림프계 밀집됐다. 이갈이로 인해 턱관절 이상이 생길 경우 유기적으로 연결된 전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갈이가 양쪽어깨결림과 만성두통, 이명의 원인으로 발전하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본인에게 이갈이증상이 있는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먼저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는 게 빠르다. 그러나 빠득빠득 소리가 나는 이갈이가 아닌 이 악물기를 하는 경우 함께 자는 사람이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다. 또한 혼자 자는 사람은 이러한 방법으로 이갈이 유무를 판단할 수 없다.

치아 마모도를 따져보는 것도 좋지만 이 또한 연령이나 식습관, 보철물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에 보다 정확도 높은 점검이 동반돼야 한다. 일례로 치과에서는 브럭스체커(Bruxchecker)라는 특수장치로 이갈이 패턴을 파악하고 있다. 이 장치를 통해 환자가 잠을 잘 때 나타나는 이갈이 패턴과 근육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 가능하다.

해당 치료법으로는 이갈이 마우스피스(스플린트)가 대표적이다. 잠들기 전 구강 내에 착용하는 교합안정장치인 스플린트는 이갈이를 막아 치아 마모와 저작근의 압력을 최소화시켜줄 수 있다. 그러나 자칫하면 두통, 이명이 악화되기도 해 본인이 스플린트를 사용하기 적합한지 의료진에게 정밀 상담을 받아봐야 한다.

양재역에 위치한 가나가와치과 박한성 원장은 “두통이 심할 때에는 이갈이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를 잘 갈게 만들어 턱관절과 치아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키는 것이 이갈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한편 부적절한 이갈이치료법, 스플린트 착용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환자의 상태, 증상에 따라 적합한 맞춤 치료 플랜을 제시해줄 수 있는 숙련도 높은 의료진을 찾는 게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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