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6년 4월 발표한 48개국 학생의 ‘삶의 만족도 조사’에서는 한국 학생의 75%가 성적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국의 미성년자 정신과 진료 환자 수는 16만 6,867명이며 이 중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은 학생은 2만 550명에 이른다. 서울 지역만을 더 자세히 살펴보면 미성년자 우울증 환자의 38%가 학원이 밀집한 5개 구에서 진료받았다. 

요즘 아이들의 학업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각한지 엿볼 수 있는 자료이다. 문제는 이러한 학업 스트레스가 중·고등학생뿐 아니라 초등학생에게도 흔한 증상이 되었다는 점이다. 아이가 한창 커야 할 시간을 학업 스트레스로 모조리 소진하지 않도록 부모의 세심한 배려와 주의가 필요한 때이다.

첫째, 성장기 아이가 학업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기고 성장호르몬 분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키 성장이 방해받는다. 반복되는 학습과 시험으로 몸과 마음이 피로해진 아이들은 불안, 초조, 두통 등이 생기고 학습 능력 또한 저하된다. 증세가 더 심해지면 스트레스가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뇌를 자극해 성조숙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성조숙증은 여자아이의 경우 만 8세 이하, 남자아이의 경우 만 9세 이하의 이른 나이에 2차 성징이 시작되는 것이다. 또래보다 사춘기 징후가 2년 정도 일찍 시작하여 그만큼 성장판이 일찍 닫히게 된다. 성조숙증은 어른이 되었을 때 키가 아이가 본래 자랄 수 있는 키보다 작게 되는 심각한 질환이다.

둘째, 학업 스트레스는 수면 장애를 일으킨다. 수면은 중요하다. 키 성장을 좌우하는 성장호르몬이 아이가 깊이 잠들었을 때 가장 왕성하게 분비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는 반드시 잠을 깊게 잘 수 있도록 권하고 있다. 수면 장애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성장이 늦어지거나 비만이 되기 쉽다. 또한, 면역기능이 약해지고 집중력이나 기억력이 떨어지며 정서불안도 유발한다. 공격적인 성향으로 발달할 수도 있다.

셋째, 학업 스트레스는 음식물의 소화, 흡수를 방해한다. 키 성장에 필수적인 단백질, 칼슘 등의 영양소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것이다. 성장에 영양 섭취가 미치는 영향은 31%로, 유전이 미치는 영향 23%보다 크다.

마지막으로, 학업 스트레스로 학업에만 매진할 경우 운동 부족이 되기 쉽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겠다. 키 성장에 있어서 적절한 영양 섭취만큼 중요한 것이 운동이다. 적정 강도의 운동은 뼈를 키우는 성장판을 자극하고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 물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하이키한의원 부천점 최두호 원장은 “다가오는 방학을 이용하여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격려받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자녀에게 만들어 주자”라며 “성적만큼 자녀의 키가 자랄 수 있는 한정된 시간도 놓치지 말 것”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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