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측 7만 명 참석 주장에 인터넷 커뮤니티 6만 명 경기장 비교 사진 올라와 희화화

 혜화역 시위 → 광화문 시위, 참가인원 7만 명의 진실은? 

이번 광화문 시위 참가자가 7만 명이라는 주최 측의 발표에 이를 반박하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비교사진들.

 

  여성 범죄자에 대한 편파수사 중단을 촉구하며 열린 여성들의 4번째 시위가 주말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지난 3차까지의 집회가 혜화역 인근에서 열린 것과 달리 제4차 집회는 4일 오후 4시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됐다.

  붉은 옷으로 드레스코드를 맞춘 집회 참가자들은 광화문광장 최북단부터 광화문 해치마당 입구까지 약 500m를 '붉은 물결'로 가득 메웠다. 집회 공간에 들어가려는 대기 줄이 길게 이어져 빈 자리가 날 때마다 추가 참석이 이뤄지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 참가자가 총 7만 명이라고 발표했다. 경찰은 지난 몇 차례 집회에서 참가 인원을 놓고 논란이 벌어진 것을 염두에 둔 듯 "집회 안전 관리만 하고 인원 추산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이번 집회 참가 인원에 대한 논란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주최 측의 발표만 있고 경찰 추산 발표가 없어 기준으로 삼을 지표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주최 측인 '불편한 용기'는 지난 5월 19일 1차 시위에 1만 2000명, 6월 9일 2차 시위에 4만 5000명, 지난달 7일 열린 3차 시위에 6만 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찰이 집계한 1차 1만 명, 2차 1만 5000명, 3차 1만 8000명과 비교할 때 차이가 크다. 
  이번 4차 집회를 두고도 주최 측은 집회 전 예상 참가자 수를 5만 명이라고 밝혔다가 이날 집회 이후에는 그보다 훨씬 많은 7만 명이 다녀갔다고 집계했다.

  그러나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날 참석 인원을 놓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수용인원 6만 6000여 명인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사진과 이날 집회사진을 나란히 비교하며 주최 측의 인원수 뻥튀기를 지적하는 글부터, "여성 인권 이야기하기 전에 숫자부터 제대로 세라"는 류의 조롱글과 댓글이 빗발쳤다.
  이에 대해 주최 측과 이날 집회자들은 집계방식에 오해가 있다는 입장이다. 단일 대오를 갖춰 이뤄지는 노동집회 등과는 달리 자유롭게 드나드는 이번 집회의 특성상 사진에 찍힌 순간의 인원 만으로 전체 인원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실제 지난 2016년 촛불집회 당시에도 집회 측과 경찰, 언론사마다 계산법이 제각각 달라 참가 규모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3.3㎡ 당 인원을 8명으로 계산해 집회현장 전체 크기를 곱하는 방식에다 유동 인구를 가산하는 방식의 계산법이 제시됐으나, 이 역시 유동인구를 계산할 마땅한 방법이 없어 이론에만 그치고 있는 현실이다.
  이번 광화역 시위 역시 주최 측의 주장만 있을 뿐 명확한 기준은 제시되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도 참가 규모를 놓고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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