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을 꿈꾸는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이 FC안양을 상대로 7경기 만에 승리를 노린다. 대전은 11일 오후 7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KEB 하나은행 K리그2 2018 2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대전은 지난달 치러진 5경기에서는 23패를 기록, 1승도 챙기지 못했다. 더위와 함께 찾아온 극심한 부진이었다. 이겨야 할 경기는 지키지 못했고 비길 수 있던 경기에선 패했다. 한 번 하락한 분위기는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첫 경기부터 변화의 징조를 보였다. 지난 4일 열린 광주FC와 홈경기에서 후반 막판에 터진 동점골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분명 지난 5경기 흐름과는 달랐다. 실점 장면에서는 운이 없었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무엇보다 연패의 사슬을 끊은 것에 큰 의미가 있었다. 2연패를 하던 상황에서 자칫 3연패의 늪에 빠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종수 감독은 더운 날씨 속 선수들이 준비한대로 잘해준 덕분에 연패를 끊었다여기에 만족할 수 없는 입장이기에 부족한 부분을 발전시켜 더욱 날카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전의 가장 큰 소득은 새로 영입한 뚜르스노프의 활약이었다. 후반 교체 투입해 데뷔전을 치른 그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동점골의 주인공이 됐다. 고 감독은 워낙 경험이 있고 테크닉이 뛰어난 선수인데 아직 컨디션이 50~60%밖에 되지 않는다적응하면 상대에게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광주전을 통해 꿈틀대는 변화의 바람 속 대전은 안양 원정에서 8월 첫 승에 도전한다. 7경기 만에 승리를 챙길 절호의 기회다. 안양은 대전보다 순위표에서 밑에 있는 상대여서다. 다만 순위 상 우위를 점한 건 아니다. 대전은 이번 시즌 안양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11무로 패배가 없었다. 지난 시즌을 포함하면 최근 4차례 맞대결에서 무패를 기록 중이기도 하다.

대전은 가도에프, 키쭈 등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맞대결에서도 가도에프가 2, 키쭈가 1골을 넣었다. 오랫동안 골맛을 보지 못한 두 선수가 득점 감각을 끌어올릴 기회라고 볼 수 있다. 더불어 새로 합류한 뚜르스노프와의 새로운 조합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전은 안양을 시작으로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원정에서 4승을 달리고 있는 대전이 다시 한 번 원정에서 강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안양을 잡는다면 이어질 서울 이랜드FC(15), 부천FC(20) 원정에서도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고 감독은 한 번 분위기를 타면 분명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매 경기 결승이라는 각오로 절실한 마음을 갖고 준비해 팬들과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팀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