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재직 중 성희롱 문제 제기, 5년 만에 승소한 뒤 변호사 자격 취득

 이은의 변호사 "혐오적 표현 워마드에만 있는 것 아니다"

이은의 변호사.

 

  여성 성폭력피해자 전문변호사인 이은의(44·여) 변호사가 워마드의 혐오적 발언에 대해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이 변호사는 14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자리에서 워마드 사태에 대해 "워마드 내 혐오적 발언과 범죄에 해당하는 게시물들은 모두 잘못"이라며 "다만 여성들이 워마드를 통해 주장하는 남녀차별에 대한 목소리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변호사는 "혐오적인 표현들이 존재하는 곳은 워마드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며 "(이 같은 혐오 표현물은) 대체적으로 일베나 다른 네이버 카페 등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워마드에 올라온 범죄 실행 게시물은 실제 실행이 된 게 아니다"라며 "워마드를 여성단체가 지지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이 변호사의 이색 경력이 관심을 모았다. 이 변호사는 한국외대 포르투칼어 전공으로 법조계와 아무런 연관이 없었으나, 지난 1998년 삼성에 취직해 직장생활을 하던 중 2005년 상사에게 성희롱을 당한 일로 문제를 제기했다 불이익을 당하는 등 여성들의 열악한 현실에 눈을 떠 5년 만에 승소 뒤 로스쿨에 진학, 뒤늦게 변호사가 된 이력의 소유자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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