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설', '감금설' 휩싸인 판빙빙 ··· 돌아오지 못할 다리 건넜나

판빙빙

 

  중국의 톱배우 판빙빙을 둘러싸고 탈세설, 망명설, 감금설 등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의 고위급 인사가 그녀의 연예계 복귀가 힘들 것이라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만 ET투데이는 7일 단독 보도를 통해 중국 북경의 고위급 인사의 말을 빌어 판빙빙의 연예 인생이 매우 위태로운 처지에 놓였다고 전했다.
  해당 인사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판빙빙은 (탈세 혐의로) 현재 갇혀 있는 상태다. 참혹하다.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면서 "판빙빙은 지난 6월 한 차례 공안의 조사를 받고 이틀 후 풀려났으나 8월 초에 다시 한번 조사를 받은 뒤 아직까지 풀려나오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판빙빙의 모든 연예활동이 금지될 수도 있다"고 증언했다. 
  중국 당국이 '부패척결'의 본보기로 그녀를 제물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판빙빙은 지난 5월 중국의 국영방송 'CCTV'의 토크쇼 진행자였던 추이융위안이 "모 톱스타가 한 영화에 출연하며 이중계약서를 작성했고 그 금액이 6000만 위안(한화 약 100억 원)에 이른다"고 폭로하면서 탈세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당시 판빙빙 측은 "허위사실"이라고 부인했고 추이융위안도 "내가 언급한 인물은 판빙빙이 아니다"고 둘러댔지만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고 사건 이후 판빙빙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러다 지난 2일 판빙빙이 LA를 통해 미국에 입국했고 L1 비자9주재원비자)도 정치 망명 비자로 전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그녀의 망명설이 불거졌다. 
  그러나 중화권 매체인 둬웨이(多維)는 미국 정부가 망명객들에게 '정치 보호 비자'라는 것을 발급하지 않으며, 망명 업무를 다루는 이민국 사무소도 로스앤젤레스가 아닌 애너하임에 있다는 점 등을 지적하면서 망명설이 진실인지 의심된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판빙빙이 8월부터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그녀를 둘러싼 각종 음모론은 수그러들지 않을 기세다. 
  7일 미국에서 운영되는 중국어 뉴스 사이트 둬웨이(多維)에 따르면 관영 매체인 중국증권일보는 전날 인터넷 홈페이지에 '탈세 조사 판빙빙 억류…곧 법적 제재 받게 될 것'이라는 글을 실었다. 둬웨이는 공신력 있는 중국의 관영 매체가 판빙빙의 동향을 전한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외부에서는 이를 통해 판빙빙이 당국에 갇힌 상태라는 것을 추정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글은 현재 중국증권일보 사이트에서 삭제된 상태라고 둬웨이는 전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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