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산은 대전과 세종을 잇는 가교로서 비단 병풍처럼 12개의 봉우리를 중심으로 대전의 북쪽, 세종의 남쪽에 위치하며, 그리 높지 않는 야트막한 야산이다. 하지만 계룡산의 산세와 금강물의 수세가 서로 교차하면서 산태극(山太極) 수태극(水太極)을 이루어 최고의 명당을 만들었다.

금병산의 산세를 살펴보자. 현재 지리학계에서는 서양 지리학의 영향으로 산의 규모에는 언급이 없이 오직 높이(372m)만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풍수 및 전통지리적 관점에서의 산의 규모를 산세로 알 수 있다. 산의 정상에서 각각 뻗어내려 물을 만나는 곳, 즉 음양이 결합하는 장소까지다. 산세를 알기 쉬운 방법으로는 산 전체에 내리는 빗물이 어디로 흘러 물줄기를 형성하는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금병산의 산세와 규모를 보면, 금병산에 내린 빗물이 어디에서 모두 모이는가를 확인하면 된다. 서쪽으로 갑하산을 경계로 하며 반석천에서 시작돼 남쪽의 탄동천과 동쪽의 관평천, 신동천 그리고 위 4곳의 개천이 모여서 각각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 갑천에 함께 모임을 알 수 있으며 행정구역상 대전의 유성구 일부에 속한다.

이에 반해 금병산의 북쪽인 유천천, 삼성천, 내동천, 금천천과 북서쪽인 안산천이 각각 동쪽에서 서쪽으로 흘러 금강에 합류하는 범위까지이며 세종시의 3생활권이 여기에 해당된다. 금병산의 규모는 안산천과 반석천이 구분되는 유성구 외삼네거리 근처에서 시작하여 반석천과 유성천과 갑천을 지나 금강으로 휘돌아 세종시 금강 이남을 지나고(다만, 매방산 일대와 세종의 4 생활권은 제외), 금강보 약간 아래로 합류하는 용수천으로 올라와 용담리 근처의 안산천 지류로 거슬러 올라 처음 시작된 외삼네거리를 잇는 내부의 면적이 금병산의 산세이며 면적이 된다. 따라서 금병산은 높이 해발 372m이며 면적이 약 130㎢, 평으로 따지면 3932만 5000평이 됨을 알 수 있다.

금병산의 기운이 미치는 면적에 포함되는 박산, 적오산, 오봉산, 불무산, 서대산, 괴화산, 비학산 등은 산으로 명명됨이 아닌 금병산을 이루는 산줄기의 일부로서 봉우리로 불러야 옳은 표현이 된다. 예를 들면 박봉, 적오봉, 오봉, 불무봉, 서대봉, 괴화봉이 돼야 한다. 또 현재는 금병산을 유성구 자운대 뒷산으로 12개의 봉우리로 구성됐다고 하지만 풍수지리적 관점에서는 12봉이 금병산의 주봉(主峰)이 돼야 한다. 이는 현대 지리학에서 산과 봉우리를 혼동하고 그 크기와 규모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지 못하고 혼합하여 불리기에 바로 세울 필요가 있다.

금병산은 풍수적 관점에서 12봉을 주봉으로 산세가 뻗어 나아가 여러 봉우리를 형성해 각각의 지세에 따라 대전의 연구단지와 테크노 지역을 향성하고 세종의 3생활권을 이루는 명당임을 알 수 있다. 각 봉우리의 지세와 기운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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