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영화화 소식에 다시 주목받는 '아이린 사건'

레드벨벳의 멤버 아이린.

 

  여성에 대한 사회적 억압을 폭로한 소설 '82년생 김지영'가 영화화 되고, 그 주연으로 배우 정유미가 발탁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3월 발생한 '아이린 사건'이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고 있다.

  인기 걸그룹 '레드벨벳'의 리더인 아이린은 지난 3월 팬미팅에 참석한 자리에서 '최근에 읽은 책'에 대한 질문에 '82년생 김지영'이라고 답했다. 그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린을 여성우월주의자로 치부하며 그녀를 비난하는 글들이 무수히 올라오기 시작했고, 일부 팬들은 아이린의 사진을 불태우는 등 과격한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82년생 김지영은' 조남주(40.여) 작가가 지난 2016년 발간한 페미니즘 소설로 평범한 여성인 김지영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어떠한 차별을 받고 억압받고 있는 지를 일상 속의 에피소드를 통해 접근한 소설이다.
  여성취업, 출산 및 보육, 여성 대상 범죄, 페미니즘 등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에피소드 식으로 진행되며, 실제 여성이 겪을 법한 일들을 소개함으로 여성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남녀 간의 성(性) 문제로 단편화해 결과적으로 남녀 간의 성대결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이린이 여성주의적 성향이 강한 이 소설을 읽었다고 하자 '여성주의냐'냐는 비난이 그녀에게 쏟아진 것이다.
  영화화가 결정된 '82년생 김지영'은 김도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배우 정유미가 주인공으로 12일 낙점됐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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