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찾아오는 '희망의 손길' ···

뜨거운 불꽃 되어 사랑을 전하다

연탄은 1950년대 이후 가정의 난방용으로 많이 사용되었으며 쌀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생활필수품으로 여겨졌다.
7~80년대에는 전성기를 맞으며 연탄소비량 또한 계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
연탄의 장점인 화력이 강하며 오래가고 경제성이 좋다는 점이 어려운 시절에 연탄소비의 증가를 가져온 것이다.
한편으론 연탄가스 중독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고 나왔던 시기이기도 하다.
그 후 아파트와 도시가스가 대중화되며 연탄산업은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그러다 IMF가 터지며 연탄산업은 다시 부활하게 된다.
연탄은 경제성장과 반비례하며 우리들 곁에 희생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하게 된다.
여기 연탄을 잘 표현해 주는 시가 한 편 있다.
 
연탄 한 장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들선들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안도현 시인의 ‘연탄 한 장’이란 시인데 연탄의 희생정신이 오롯이 표현돼 있다.
요즘은 연탄으로 희망을 전달하고 사랑을 표현하는 봉사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대수롭지 않은 연탄 한 장이 어렵게 사는 서민들에게는 희망인 셈이다.
쓰임새 또한 다양해 취사와 난방, 빙판길 염화칼슘 대용으로도 사용된다.
희생과 희망의 상징인 연탄이 늘 서민들 곁에서 함께 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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