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형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 차장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 김기형 차장

경제성장에 따른 생활개선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고령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고령자 교통사고가 사회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고령자들의 사회활동이나 여가생활 등이 증가하면서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데 교통사고 통계자료에 의하면 노인 교통사망사고의 절반 이상이 도로를 횡단하던 중 발생한 사고라고 한다.

이처럼 고령자들의 교통사고율이 높은 것은 어려서부터 자동차의 원리나 위험성, 교통관련 법규 등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도 한가지 이유일 수 있을 것이다. 고령자의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고령자 자신이 과거와는 다른 신체적 특성을 받아들여야 한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고령자는 청력, 시력, 반응속도 등 신체기능의 약화로 돌발사태에 적응하는 행동능력이 떨어지며 변화하는 교통환경에 적응력이 약하고, 구체적인 위험에 대한 감수성이나 인지능력이 낮다보니 위험을 예측하는 능력이 결여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보행 중 자주 휴식을 취하거나, 자동차가 후방에서 접근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그저 자신의 목적지만 향해 가는 경우 등을 보여주는데 이런 행동들은 보행자의 행동원칙인 효율성, 쾌적성, 안전성 중에서 안전성의 원칙은 전혀 무시되는 경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부주의는 교통사고로 이어지기 쉽고 실제로 그런 종류의 교통사고를 당하는 고령자가 적지 않다.

노년층 보행자의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시력 및 청력의 저하로 가까이 오는 차량을 미처 인지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차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차가 오는 방향을 살피면서 보도위로 걷는다.

또한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반드시 차가 오는지 확인한 후에 건너며 가능하면 차를 먼저 보낸 후 건넌다. 간혹 보행신호가 아닌데도 횡단보도라는 것만 맹신하고 좌우를 살피지 않고 무작정 횡단보도로 진입하거나, 점멸신호 상태에서 진입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런 경우 주행 중이던 운전자는 당황하게 된다.

물론 횡단보도 주변을 주행하는 운전자라면 누구나 주위에 보행자가 있는지 확인하면서 서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는 운전자가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보행신호가 켜져 있을 때 횡단보도에 진입하고, 만일 보행신호가 점멸등일 경우에는 다음신호를 기다렸다가 건너도록 한다.

그리고 야간 외출 시에는 가능한 한 눈에 잘 띄는 밝은색 옷을 입도록 하고, 신발, 가방, 모자, 옷깃이나 소매 등에 반사재를 부착하여 운전자가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하거나 손전등을 휴대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고령자의 경우 타 연령층에 비해 교통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은 풍부할지 모르나 위험감각의 결여, 위험예측 능력의 저하 등으로 인하여 교통사고의 위험이 그만큼 고령자 스스로가 자신의 능력 저하에 따라 그 만큼 더 조심하고 교통법규를 준수한다면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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