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마드, 나경원·이언주에 '엄지 척' ··· 지지 이유는?

나경원(왼쪽)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대표적인 남성혐오 및 여성우월주의 사이트 '워마드'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등 여성정치인들에게 적극 지지 의사를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나경원 의원이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11일 오후, 워마드 자유게시판에는 '나경원 의원님 압승했노'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나 원내대표가 김학용 후보보다 2배 가까운 높은 지지를 받아 보수정당 최초의 원내사령탑에 선출됐다는 기사와 이언주 의원이 문재인정부를 향해 신랄하게 비판한 기사 등을 링크한 뒤 "두 의원께서 연합해 재앙이(문 대통령) 몰아냈으면 좋겠노. 나경원 이원주 의원 지지해라 이기"라는 글쓴이의 당부가 적혀 있었다.

  이에 대한 워마드 회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이날 하루 올라온 50여 편의 게시글 중 두 번째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것이다. 
  추천과 댓글도 잇따랐다. 회원들이 공감한다는 뜻으로 누르는 '워념글 추천'은 53명의 공감했고 댓글도 다른 게시글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았다.

  워마드 회원들은 댓글을 통해 "이언주 의원 말 잘한다", "오랜만에 기분 좋은 뉴스", "이언주 의원 말 너무 시원시원하다", "나경원 의원 진심으로 박근혜 대통령 무죄 입증을 위해 힘써줬으면 좋겠음", "이언주 의원님 남자들 쥐어패는 토론 할 때부터 지지했음", "나경원 이언주 의원, 햇님(박근혜) 복권에 힘쓴다면 지지할 거임" 등등 지지의 뜻을 밝혔다.

  워마드가 이처럼 이들 두 의원을 지지하는 이유는 둘 다 여성이라는 점과 둘 모두 현 정부와 대척점에 선 인물들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워마드는 국정농단으로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절대 옹호하는 자세를 취해왔다.

  그러나 극단적인 여성우월주의 및 남성혐오 성향을 드러내고 있는 워마드의 지지가 이들 의원들에게 보탬이 될 지는 미지수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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