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진 충청남도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장

사군자 중 하나인 국화꽃은 우리 국민 모두가 좋아하는 꽃 중 하나이다. 국화는 우리나라가 자생지로 이용분야에 따라 절화국화(스프레이국화, 스탠다드국화), 경관조성국화(화단국화, 조경국화), 포트멈, 관상국화 등으로 구분된다. 가을철이면 전국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화단국화는 주로 화분에 재배되어 유통·판매되고 있으나, 형태적인 단조로움으로 인해 조경현장에서의 식재는 제한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국내 화단용 초화류 시장은 1230억 원 규모로 팬지, 페튜니아 등 10여 종의 1년생 초화류가 주로 식재되고 있고 2~3개월 후 교체를 해야 하는 등 관리비가 과다하게 소요되고 있으며 외국 품종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에 우리 품종이 활용되기 위해서는 현장 맞춤형인 퍼짐형, 반직립형, 반구형 등 경관조성국화의 개발은 물론 저관리형 방법을 개발하고 현장에 보급하여 식재비 및 유지비용을 절감시킬 필요가 있다.

최근 경관조성산업은 국민정서 함양, 건강유지 욕구, 녹지공간 및 환경개선 등의 이유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변화에 부응하여 화훼연구소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저관리형 화분용인 반구형국화, 지피용인 퍼짐형국화, 가로조경용인 반직립형국화 그리고 경계식재용인 평반구형국화인 ‘금빛볼’, ‘마당볼’ 등 32품종을 등록하였다. 개발품종의 보급 확대를 위해 화분재배농가, 친환경 마을 등에 재배하여 노지 재배시 국내품종의 우수성을 입증하였다.

깨끗한 농업·농촌 만들기 운동과 함께 농촌마을의 제초제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논과 밭두렁에 경관조성국화를 식재하여 마을 환경 개선 가능성도 확인하였다. 농촌 마을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도로변, 마을길, 휴경지 등에 경관조성국화를 식재하여 마을 환경개선은 물론 소득 사업화와 연계하여 머물고 싶은 농촌마을 조성과 농산물 판매 증가, 주민간 소통 개선 등의 효과를 얻었다. 농업의 치유적 기능을 활용하여 농촌마을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국화 가꾸기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적용하여 건강유지, 자존감 회복 및 삶의 질 향상 결과도 얻었다.

국화꽃 시장의 다양화와 2011년부터 관상국화 소득 사업화를 위해 전국에서 유일한 광역단체 연구회인 충남관상국화연합연구회를 설립하여 운영되고 있어 관상국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들어 여덟 번째 연합전시회를 개최하였으며, 지역 축제장과 계약재배하여 납품 및 전시대행 등 새로운 농가 소득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경관조성용 소재 식물의 개발 및 관련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인데 우리나라는 경관조성에 활용 가능한 다양한 자생식물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활용할 방법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충남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는 기존 품종들을 경관조성지에 식재하여 활용도를 높이고 있고, 신품종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경관조성국화 식재는 기존 화단용 초화류의 식재비를 70%정도 절감시킬 수 있으며, 1회 식재로 5년 이상 품질유지가 가능하다. 이러한 장점을 홍보하여 최근 여러 지역에서 숙근류인 경관조성국화를 식재하여 관리비를 줄이려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 경관조성국화를 통해 깨끗한 농촌마을을 조성하고 농업인의 건강증진은 물론 고령화시대에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국화가꾸기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여 자존감 회복과 건강 유지 증대로 의료비 지출 감소와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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