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풍수 지세는 산과 물로 인해 삼태극(三太極)과 오행의 기운을 담고 있다.

삼태극은 음(陰)과 양(陽)인 태극에 중성 형태가 하나 더 존재해 삼태극을 이룬다. 중성은 음양태극이 서로 상반된 기운을 갖고 각자 자기의 역할만을 강조했다면 중성은 음과 양의 중간 역할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지금껏 음양 태극은 서로 대립과 갈등의 시대였다면 대전의 지세인 삼태극의 사상은 서로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돼 모두가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계룡산시대의 시작이 돼야 한다. 이것이 오늘의 대전이 해야 할 몫이고 대한민국이 풀어갈 과제이다.

삼태극의 형상은 대전을 크게 세 곳으로 구분한다. 먼저 움직이는 양태극은 유등천의 오른쪽 부분인 동구, 대덕구와 중구 지역을 형성하며 늦게 움직이는 음태극은 갑천의 왼쪽 부분으로 서구 관저지구와 도안 용계지구, 유성구 지역을 형성한다.

가운데인 중성은 유등천의 왼쪽 부분과 갑천의 오른쪽 부분으로 서구와 둔산지구를 형성한다. 대전의 도시 발전도 양태극인 동구, 대덕구, 중구 지역이 먼저 개발된 후 중성인 둔산을 거쳐 음태극인 서구, 유성구로 발전의 축이 옮겨가게 됐다. 따라서 지금은 구도심과 신도시로 분리돼 동서 간 양극화를 초래하고 있다.

대전의 양극화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풍수를 통해 찾아보고자 한다. 풍수는 음양을 뜻하지만 변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대전의 시작이 동구의 대전역에서 시작해 중구의 충남도청 지역으로 변화되고 가운데인 둔산시대를 지나, 서구, 유성구 시대로 발전됐다.

이는 삼태극이 변화해 오행으로 변모된 것과 같은 움직임을 알 수 있다. 양태극이 목과 화이고 중성이 토이며, 음태극이 금과 수이다. 오행인 목, 화, 토, 금, 수의 변화이다. 목과 화는 변화와 성장을 의미한다면 금과 수는 결실과 축적(저장)을 뜻한다. 오행은 서로 상생하며 협력해 목화토금수를 계속적으로 반복 순환한다.

목과 화가 없으면 금과 수가 없다. 대전의 동구와 중구, 대덕구가 없었으면, 둔산과 서구 유성구의 오늘이 없음과 같다. 그러나 현실은 원도심은 점점 쇠퇴하고, 신도시는 계속 성장하여 동서 격차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 인간이 생로병사로 변화하듯이 도시도 성장과 쇠퇴, 몰락을 할 수 있다. 인간과 도시는 성장 후 쇠퇴, 몰락이 있지만 자연은 성장과 결실 후 또 다른 성장과 결실을 반복하면서 몰락하지 않고 계속 나아감은 자연의 순환 원리이다.

대전이 성장과 쇠퇴를 지나 몰락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성장의 길로 갈 것인지는 자연의 순환원리에서 찾아봐야 한다. 그 내면에는 목화토금수의 기본 요소가 각자의 특징을 유지하면서 서로 상생해야만 할 수 있다. 대전의 지세는 자연현상인 삼태극과 오행의 기운을 그대로 옮겨 놓은 천하의 대 명당임을 알고 영원히 발전할 수 있는 기틀 마련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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