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선발 구성 급선무

한화 이글스는 2018시즌 야구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정규시즌 3위로 리그를 마무리했다. 최강 불펜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막강 마무리 정우람은 세이브왕을 차지했고 2018시즌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4.28로 전체 1위다. 선발진이 무너져도 불펜이 버텨줘 '역전승의 달인'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가장 큰 문제는 선발이다. 한화는 13승을 거둔 키버스 샘슨을 과감히 포기했고. 데이비드 헤일과도 작별했다. 한화가 13승을 거둔 샘슨과 헤어진 것은 이닝히터 역할을 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시즌 종료 후 빠르게 선발 외국인 선수를 데려왔다. 호주 출신 워윅 서폴드(총액 100만 달러), 미국 출신 채드 벨(총액 60만 달러)을 영입했다. 외국인 영입이 빨랐던 것은 한화의 영입명단에 두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화는 몇년 전부터 이들을 꾸준히 관찰해왔다.

1선발이 사실상 확정된 서폴드는 2017~2018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다. 한화는 선발 경험이 많고 이닝히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고 그를 영입했다. 샘슨과 헤일은 긴 이닝을 소화시키지 못한 경기가 많아 불펜의 피로감을 불러왔던 만큼 서폴드는 불펜의 피로도를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선발인 좌완투수 채드 벨은 최고시속 150㎞/h의 구위를 장착한 파이어볼러다. 관건은 제구력이다. 제구력만 안정된다면 한화 선발진의 중심역할을 할 수 있다.

1~2선발은 확정됐지만 3~5선발은 현재는 없는 상태다. 6승을 챙겼던 김재영이 입대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예상 선발진은 김민우와 김성훈, 그리고 좌완 박주홍과 이승관, 김범수다.

왼쪽부터 김민우, 김범수, 김성훈, 박주홍.

140㎞대 후반의 빠른 공과 강력한 커브를 장착한 김민우는 송진우 투수코치를 만나면서 선발로 기용됐다. 부상으로 인해 재활을 거치면서 기복이 있었다. 새로운 변화구 장착과 부상만 없다면 가장 강력한 선발 자원 후보다.

2세 야구인으로 불리는 김성훈은 아버지가 기아 타이거즈 김민호 코치다. 2018시즌 1군 마운드에 깜짝 등장, 어린 나이에 맞지 않은 좋은 투구를 보여두면서 예상 선발 대상자다.

2년차 좌완 박주홍은 2018 시즌 초 고졸 신인으로 중간 계투 역할을 맡았다. 가을야구에서도 깜짝 등장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시즌 중반 '선발 수업'을 받기 위해 2군에 내려갔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선발 가능성이 있다. 좌완 투수라는 부분도 이점이다.

김범수는 150㎞/h를 뿌릴 수 있는 좌완 파이어 볼러다. 지옥에서라도 데리고 와야한다는 강속구 좌완 투수다. 문제는 제구력. 직구와 슬라이더를 갖추고 있는 투 피치 선수라서 변화구를 장착한다면 충분한 선발 자원이 될 수 있다. 송진우 코치로부터 체인지업을 전수 받으면서 선발 자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범수를 선발 로테이션이 포함시키지 않는다면 좌완 불펜으로 활용이 가능한 전천후 투수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좌완 이승관이 주목받고 있다. 투수로 전향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좌완 투수에 빠른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갖추고 있다. 140㎞/h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지지만 다듬어지지는 않았다. 스프링캠프에서 어떻게 바뀔지 지켜봐야할 투수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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