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기준금리 인상 영향/인터넷은행도 높은 금리 책정 중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금리가 일제히 4%대로 올랐다. 6%대의 금리를 보인 곳도 있었다. 시중은행 중 평균 금리가 3%대인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13일 전국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신용등급별 금리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KB국민은행·KEB하나은행·NH농협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는 4.07%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이 4.41%로 가장 높았고 NH농협은행 4.1%, 우리은행 4.05%, KEB하나은행 4%, 신한은행 3.82% 순을 나타냈다.

이처럼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4%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연말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됐던 지난해 11월만 해도 5대 시중은행 중 KB국민은행(4.36%)과 NH농협은행(4.04%)만 4%보다 높았지만 KEB하나은행(3.95%), 우리은행(3.96%), 신한은행(3.83%)는 3%대를 유지했다.

평균 금리가 5%대 이상인 곳도 있다. 씨티은행은 6.06%로 가장 높은 금리를 나타냈으며 전북은행이 5.72%로 뒤를 이었다. 대구은행 (4.98%)과 IBK기업은행(4.79%), 광주은행(4.87%), 스탠다드차타드은행(4.93%) 역시 5%대에 육박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금리 역시 3%대는 실종됐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12월 기준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각각 4.37%, 4.24%로 시중은행의 평균 금리를 훨씬 웃돌았다. 출범 초 ‘금리 경쟁력’으로 인기를 끌었던 인터넷전문은행이지만 지난해 초부터 시중은행 금리를 역전, 현재까지 4%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대전지역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 주택담보대출보다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대출은 금리가 높아지면 해당 취약차주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올해는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으로 생활비를 비롯한 마이너스통장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지속적으로 금리상승이 이어지면 차주의 이자부담이 현실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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