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미룸갤러리 대표

명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의 옷을 입고 입어 사람들의 마음에 손에 들려진다. 그 시간을 쏟은 만큼 가격은 견고하다. 옷이 됐든, 가방이 됐든, 시계가 됐든. 이런 명품이 내 눈 앞에서 증발하는 과정을 본 적이 있는가.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다. 하지만 그림에서는 가능하다. 그림을 통해 명품이 품고 있는 시간을 푼다면 말이다. 불에 타는 느낌이나, 갈기갈기 찢기는 느낌보다 충격은 덜 하겠지만 인간의 욕망에서 본 명품이 아니라면 색 다를 수 있다. ‘IMAGEN - X’ 작품은 욕망의 허무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나는 명품이 가지고 있는 시간의 소멸을 읽는다. / 김희정 미룸갤러리 대표

작가:김대호(1972년~)
작품명: IMAGEN - X
크기: 130.3 X 162.2㎝
재료: Acrylic on canvas
제작년도: 2018?

▶지역작가 작품 소개 코너 - 시각시각(視覺視覺)
사람마다 보는 각도마다 사물이 달리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시각예술인 미술 역시 사람마다 시간마다 계절마다 작품의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시각시각(視覺視覺)은 보는 사람의 시각을 인정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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