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 "여성이라는 이유로 죽고 맞고 차별 당해"

세계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35회 한국여성대회 기념식에서 한국 사회 미투 운동의 물꼬를 튼 서지현 검사가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받은 뒤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미투(Me Too) 운동의 물꼬를 튼 서지현 검사에게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제31회 '올해의 여성운동상'이 주어진 것과 관련,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도 관심을 드러냈다.
  국제앰네스티는 세계여성의 날인 8일 한국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 인터뷰를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하고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관계자는 "세계여성의날인 오늘 '분노한 여성이 만드는 강력한 변화'라는 캠페인을 시작한다"며 "첫번째로 한국 검찰 내 성폭력 문제를 처음으로 폭로한 서지현 검사의 이야기를 전 세계와 공유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 검사는 현실의 부조리를 참지 않은 한 사람의 용기 있는 증언과 행동이 한국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보여줬다"고 소개했다.
  서 검사는 국제앰네스티와의 인터뷰에서 "진실까지 가는 길이 정말 멀고 험하다. 이제는 피해자에게 국가와 사회가 어떻게 보호해줄지,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할지 답해줄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여성단체연합은 7일 서지현 검사를 제31회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서 검사는 상사에 의한 성추행 피해와 검찰 조직의 부당한 대응을 고발해 미투 운동의 마중물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 검사는 8일 열린 시상식에서 "미투가 번지는 세상이 아닌 미투가 없어지는 세상에서 사는 꿈이 생겼다"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죽고, 맞고 차별당하지 않는 세상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자녀가 성별이 아닌 재능과 노력으로 평가받는 세상, 후손들이 여성이라고 차별받는 세상이 있었냐고 이야기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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