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 야구장 조성사업 후보지 5곳의 입지를 풍수적 관점으로 각각 살펴보고자 한다. 입지의 선정과 개발은 한번 이루어지면 되돌릴 수 없으므로 일시적 착안 사항이 아닌 지역의 특성과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으로 심사숙고해야 한다.

먼저 동구의 대전역 철로 위 선상 야구장 후보지이다. 대전역은 대전의 동쪽 식장산의 기운을 받고 대전천과 대동천으로 둘러싸여 명당을 형성한 곳이다. 대전을 상징할 교통의 중심지이며 대전이 시작된 정동, 원동 등 근대 100년의 발전을 이끌어 온 표상이 되는 곳이다. 또 대전 역세권 개발과 철도 역사박물관 후보지 등 주요 사업을 준비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명실상부한 대전발전의 시작이며 원동력이 돼야 하는 곳이다.

낙후된 동구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와 원동력이 되길 바라는 동구와 동구민들의 마음은 간절할 수 있으나 대전역세권의 미래 이정표를 야구장으로 변화함이 합당할지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물론 대전시가 제시하는 입지환경, 접근성, 사업실현성, 도시 활성화 기여도, 경제성 등 5개 평가항목에 거의 근접할 수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는 1년 중 70일만 홈경기가 있고 나머지 300일 가량은 빈 공터나 다름이 없다. 또 철도청 부지의 사용권과 공사의 어려움을 해결하여야 하며 야구장 운영에 따른 경제 유발 효과가 크지 않는 점을 고려하고 대전의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보다 더 크고 소중한 입지로 사용돼야 마땅하다.

대덕구 신대동 일원의 야구장 후보지에 대해 살펴보자. 풍수지리상 대전의 발전과정을 보면, 시작인 동쪽인 목(木)의 기운인 식장산 아래 대전 역세권에서, 남쪽 화(火)인 중구 도청권, 가운데 토(土)인 둔산권, 서쪽 금(金)인 서남부 도안신도시로 연결되어 마지막이 북쪽 수(水)인 금병산 아래 대덕연구단지이다. 신대동은 대전의 시작인 식장산의 줄기가 북쪽으로 뻗어서 계족산에 기운이 뭉쳐서 갑천과 만나 명당을 이루는 곳이다. 특히 갑천은 대전의 모든 물줄기가 모여 재물을 형성하는 곳이다.

또한 오행인 목, 화, 토, 금, 수의 순환 원리에 의해 수(水)인 대덕연구단지의 기운을 목(木)인 대전역세권으로 이어주는 수생목(水生木·수가 목을 도와줌)으로 새로운 대전 발전을 위한 연결고리가 되는 곳이다. 이곳은 대전시가 제시한 5개 항목에 대하여 가장 최적일 수 있다. 입지적으로 다른 용도가 제한되는 그린벨트지역이며, 자투리 땅의 활용으로 낙후 지역의 활성화 등 경제성, 철도(경부선, 호남선, 충청권 광역철도)와 고속도로(경부, 호남선, 천변도시고속, 대전세종 BRT)가 근접해 전국 어디에서나 접근성이 양호하다. 야구장으로 인한 불빛과 소음, 교통체증 등 인근 지역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또 최근 새로운 야구장을 지은 서울, 대구, 인천, 광주, 마산 등은 기존 구도심권이 아닌 외곽지역이거나 산이나 하천을 이용한 입지를 선정하고 있음도 유념해 보아야 한다. 다만 신대동 일원이 사방의 도로망과 협소한 공간 활용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대덕연구단지의 과학이 새로운 대지인 신대동으로 연결되어 동구와 중구의 원도심 활성화의 기폭제로 새로운 대전 발전의 물길이 터지길 기대한다.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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