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이 30일 오후 5시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그 날의 외침 1919’ 공연이 관객들의 열띤 박수 속에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은 ‘2019 대전 방문의 해’를 홍보하고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대전예술의전당과 공동 기획한 공연으로 ‘콘서트 오페라 오라토리오’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작품이다. 창작 ‘콘서트 오페라 오라토리오’는 대서사적 합창 중심의 오라토리오 형식에 종합 예술적 장르의 오페라 요소를 콘서트로 표출하는 최초의 음악극 형식이다.
김구, 윤봉길, 유관순 등 독립 운동가들의 치열한 삶을 다룬 창작 ‘콘서트 오페라 오라토리오, 그 날의 외침 1919’는 역사적 인물들의 삶과 사건이 연대기를 초월해 재구성되면서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유관순 독립만세 운동과 1932년 윤봉길 열사의 상하이 홍커우 공원 도시락 폭탄투척 사건, 이를 앞두고 성사된 윤봉길과 김구의 만남이 드라마틱하게 전개됐다. 독립만세운동 후 순국하는 유관순, 나라를 위해 의연히 죽음의 길을 떠나는 윤봉길, 윤봉길과 시계를 교환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김구의 ‘시계 이중창’등 나라를 잃은 슬픔과 가족을 향한 그리움, 그리고 대한민국의 독립을 확신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합창과 독창의 조화 속에 펼쳐졌다.
한편 극의 시작과 끝을 마무리하며 가장 드라마틱한 캐릭터로 등장한 히데끼는 조선인이지만 일본순사로 모순된 선택의 삶을 살았던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며, 참회의 눈물로 비장함을 더해줬다.
고등학교 교사인 강연보 씨는 “학습에 치여 공연 관람의 기회가 적은 고등학생들이 이 공연으로 감성 충전은 물론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감동을 선사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날의 외침 1919’는 ‘마지막 편지’의 후속작이다. 천경필 예술감독은 독립 영웅 이야기 시리즈를 총 4부작으로 구성해 2020년 단재 신채호의 생애를 다룬 ‘한밭에 핀 단재의 혼’(가제), 2021년 청산리 전투 김좌진 장군을 주인공으로 한 ‘청산리 전쟁의 서막’을 기획하고 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