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예산 삭감 선발인원 제한
신청자 취업난 해갈 도움 “글쎄”

# 얼마 전 대학을 졸업한 A 모(27) 씨는 취업성공패키지 신청을 위해 대전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방문했다. 이미 꽤 많은 사람들이 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있었다. A 씨는 담당자의 안내에 따라 센터 한 쪽에 위치한 PC로 직업적성검사를 했다. 미소를 짓고 절차를 설명해주는 상담사와는 다르게 이곳을 찾아온 수많은 청년들의 표정은 피곤해 보이거나, 무표정이었다. 이런 제도를 통해 정말 취업이 되는지 의문을 가진 A 씨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A 씨처럼 취업성공패키지(이하 취성패)를 신청하려는 청년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취성패란 개인별 취업활동계획에 따라 '진단·경로설정→의욕·능력증진→집중 취업알선' 등을 제공하는 종합·체계적인 제도다. 대부분 무료로 지원돼 직업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비 및 생계수당을 받으려는 신청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문제는 신청자 중 얼마나 선발될 지 미지수라는 점이다.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올해 고용노동부 소관 일자리 사업 예산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올 취성패 예산은 3709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1320억 원이나 감소했다. 쿼터제로 운영되던 선발 인원은 당연히 줄었다.

예산 삭감으로 매달 정해진 선발인원을 늘릴 수도, 그대로 유지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3단계인 집중 취업알선 과정에서 받을 수 있었던 ‘청년구직촉진수당’이 폐지됐다. 대체 방편으로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이 생겼으나 이 제도는 취성패와 동시에 진행할 수는 없다는 게 한계다.

제2유형을 신청해 1단계 상담절차를 받고 있는 B 모(26·여) 씨는 “하려는 사람은 많지만 인원이나 소득분위 등 여러 제한으로 못하는 사람이 많다”며 “아는 친구는 대기자가 많아 신청만 해두고 다른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졸업해 2단계 직업훈련을 진행 중인 C 모(24·여) 씨는 “금전적 지원이 괜찮고 취업 후 경제적인 안정과 자격증 취득엔 도움이 된다. 하지만 청년구직촉진수당이 사라졌다니 막막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사회적 약자 계층인 D 모(28)씨는 “장애인 고용센터에서 신청했기 때문에 1유형이라고 들었다. 사실 졸업하고 아무 자격증도 없는 데다가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재정적인 지원을 해준다고 해서 신청했다. 그 부분을 노리는 사람들이 꽤 많은 편인데 이번에 제도가 변경됐다고 들어 취업난을 해결할 수 있는 궁극적 방법이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다”고 불평했다.

대전지역 취성패 운영기관의 한 관계자는 “신청자 수요는 많지만 올해부터 폐지된 청년구직촉진수당과 같은 경우처럼 예산이 대폭 삭감돼 전보다 줄 수 있는 혜택이 약간 줄어든 건 사실”이라며 “제도가 조금 바뀌긴 했지만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미진 수습기자 kmj0044@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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