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수도권 기지국 93.8% / 구매해도 이용 못할 가능성 높아

정부가 최근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한 가운데 일부 통신사가 지역을 홀대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동통신 3사 중 SK텔레콤과 KT는 전국에 5G 기지국 장치를 설치하고 있지만 LG유플러스는 수도권과 광주, 대전에만 기지국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충북 청주시청원구)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5G 기지국 신고 장치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전국 17개 시·도에 설치된 8만 5261개 기지국 장치 중 85.6%인 7만 2983개가 서울·수도권과 5대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에 설치됐다. 서울·수도권에 설치된 5G 기지국 송수신 장치는 5만 4899개로 전국 대비 64.4%의 비중을 차지했고 5대 광역시에 설치된 장치는 1만 8084개(21.2%)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서울·수도권에 2만 1203개(55.5%), 5대 광역시에 9344개(24.5%), 그 외 지역에 7666개(20.1%)의 기지국 장치를 구축했고 KT는 서울·수도권에 2만 2645개(64.2%), 5대 광역시에 8007개(22.7%), 그 외 지역에 4612개(13.1%)의 기지국 장치를 설치했다.

문제는 LG유플러스가 서울·수도권에 1만 1051개(93.8%), 5대 광역시에 733개(6.2%)의 장치를 설치했고 그 외 지역엔 기지국을 구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SK텔레콤과 KT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 적게는 약 1만 2500개, 많게는 1만 7000개 수준의 기지국을 설치하며 균형을 맞추고 있지만 LG유플러스는 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만 기지국을 설치하고 있다. 사실상 기지국이 설치되지 않은 지역에선 LG유플러스 5G 단말기를 구매하더라도 이용이 불가능한 셈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5G 광고를 통해 전국 커버리지를 구축했다고 홍보하고 있는데 실상은 다르다. 지난 5일부터 5G 스마트폰이 정식 출시하면서 이통 3사 대리점에서 단말기를 팔고 있다.

하지만 LG유플러스의 경우, 지역 대부분에 5G 기지국이 설치되지 않아 단말기를 구입해도 5G 이용을 못하고 LTE폰으로 사용해야한다”면서 “아무래도 수도권이 인구 밀집지역이고 5G 관련 테스트도 수도권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LG유플러스가 지역을 차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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