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등 손쉽게 참여 가능/지역선 충남·북 ‘위험’ 수준

스포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야구를 중심으로 한 프로스포츠가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들의 불법 스포츠 도박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10대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의 유혹에 쉬 현혹되는 것은 접근이 손쉽기 때문이다.

불법 스포츠 도박광고는 온라인에서 동영상이 재생되기 전 광고로 자주 노출된다.

심지어 인터넷에 검색하면 여과없이 수 많은 불법 스포츠 도박광고가 나오기도 한다. 이처럼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 광고가 온라인 상에 난무하고 심지어 일부 운영자는 청소년 커뮤니티에 불법 도박사이트 주소를 알려주며 사행심을 조장하기도 한다.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A모(18) 군은 1년 전 친구소개로 불법 스포츠 도박에 손을 댔다. 그는 “친구가 스마트폰으로 3분도 채 되지않아 돈을 따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시작했다”며 “지금 우리 학년 상당수가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불법 스포츠 도박에 함몰돼 적잖은 돈을 잃고 범죄에까지 손을 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청소년에게 불법통장을 매매해 소액 고금리로 대리 입금해주는 불법대출도 생겼다는 후문이다. A 군의 친구 B(18)모 군은 “SNS를 통해 불법대출을 받아 돈을 얻는 친구들도 있다”며 “저는 돈이 없으면 주말에 택배알바를 나가 받은 돈으로 도박을 한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청소년들의 불법 스포츠 도박은 깊이 뿌리 박혀 있다. 한국도박관리센터의 ‘2018년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재학 중 청소년의 6.4%(문제군 1.5%+위험군 4.9%)가 도박문제 위험집단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5년 보다 1.3%p 증가한 것이다. 지역에선 충남과 충북이 수도권보다 높은 ‘위험’수준으로 나타났다. 충남은 10.2%(문제군 7.1%+문제군 3.1%), 충북은 이 보다 높은 10.8%(문제군 6.7%+위험군 4.1%)로 집계됐다. 대전은 전국 평균보다 낯은 5.6%(문제군 4.7%+위험군 0.9%)로 조사됐다.

한국도박문제관리 대전센터 관계자는 “학교는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학부모들은 자녀가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잦을 경우 초기에 개입해야 된다”며 “청소년들이 불법 사이버 도박에 빠져 있다면 고민없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를 찾아와 같이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청소년 사이버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스마트폰의 보안설정 강화, 주기적 백신프로그램 업데이트 등 ‘42수칙’을 홍보하고 일선 학교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 ‘1336’을 통한 문의 및 24시간 상담은 물론 넷라인을 통해 도박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정섭 기자 toyp10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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