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센터 문화원 위탁 예정
구 문화발전위해 확장 필요

황인호 동구청장의 핵심공약 중 하나였던 동구문화원 이전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공연장과 전시장이 절대적으로 열악한 동구에서 문화원 확장 이전 움직임에 지역 문화계는 반색하고 있다.

25일 동구와 동구문화원 등에 따르면 지난 2010년 6월 자양동에 문을 연 동구문화원이 9년 만에 현재 리모델링 중인 동구국제화센터에 이전을 준비 중이다.

황 청장이 동구의 문화예술 발전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문화원 확장 이전을 결정한 뒤, 국제화센터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위탁 운영주체로 문화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국제화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사회교육에 대한 동아리육성사업’ 일환의 명목으로 국비를 지원받아 지난 2월부터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다.

다만 문화원의 국제화센터 이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절차상 문화원 건물이 매각된 후에야 문화원 이전 장소를 결정하거나 이전 일정을 확실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는 조만간, 오는 6월까지 계약된 현 문화원 원사 건물의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고 행정재산으로 등록돼 있는 건물을 일반자산으로 돌린 뒤, 매각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실상 문화원 이전은 매각 이후에나 구체적인 일정이 나온다는 뜻이다.

구 관계자는 “청장님 공약사항이었던 만큼 연초부터 이전 계획에 대한 논의는 있어왔으나 현 원사의 매각이 진행돼야만 이후의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만큼 현재까지 기본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동구문화원 확장 이전 요구는 문화원이 처음 문을 열 때부터 지속돼 왔다. 지난 1995년 지방문화원 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지방문화원 설립근거가 확보돼 1997년 동구문화원이 첫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도서관 쪽방 신세를 면치 못해서다. 이후 2010년 이전한 현재 문화원이 있는 자양동 원사도 사정은 좀 더 나아졌지만 문화원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전시장이나 공연장이 열악했다.

공연장은 100석 규모에 불과해 문화원 내 행사를 치를 수도 없었고, 전시장이라고 할 만한 공간이 없어 사실상 전시나 문화행사는 다른 기관을 이용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동구는 문화기반시설이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우송예술회관을 제외하면 공연장과 전시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이라며 “현재 청년커뮤니티 공간 등으로 문화원이 대안이 되고 있는데 확장 이전을 한다면 동구에서 문화예술의 발전과 구민들의 문화향유를 위해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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