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 혐오'인가 '여경의 난'인가 ··· 잇단 논란에 한숨 '푹'

우리 사회에 여경 이슈를 촉발시킨 '대림동 여경' 동영상의 한 장면.

 

  지난달 발생한 '대림동 여경' 사건 이후 여경 무용론이 불거지는 등 사회적 이슈로 등장한 가운데 여경을 둘러싼 황당한 사건들이 최근 유난히 자주 발생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4일 울산의 한 여경이 퇴근 후 주점에서 일한 사실이 적발돼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 여경은 금전적인 어려움을 이유로 술집에서 일을 해 경찰의 품위 손상과 겸직 금지 위반을 저질렀다.
  특히 이 여경은 지난 2015년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내 경장에서 순경으로 강등되는 중징계를 받기도 한 인물로 알려져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앞서 8일에는 경남 통영에서 한 여경이 순찰차를 몰다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그대로 달아난 사실이 적발돼 논란이 일었다. 이 여경은 사고가 난 것을 몰랐다고 해명했으나 주변 CCTV에는 사고 직후 순찰차에서 내려 사고가 난 것을 확인하고 그대로 현장을 떠난 모습이 포착됐다. 이와 관련해 이 여경이 사고 차량에 블랙박스 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뺑소니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큰 논란이 됐다.
  지난 5월 술에 취한 노인을 제대로 제압하지 못했다는 이른바 '대림동 여경' 사건 이후 여경 문제는 여성혐오 논란으로 이어지는 등 아직까지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에 대해 여경들로 구성된 경찰 내 학습모임 '경찰젠더연구회'는 지난달 21일 SNS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여성 혐오를 멈춰달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경찰이 여경의 체력검증을 강화하겠다고 대책을 발표하자 여성단체협의회는 같은달 27일 "경찰의 여경 체력검정절차 보완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이후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했으나 최근 일부 여경들의 일탈이 잇따르면서 다시 한 번 논란이 불거지는 모양새다. 
  한편, 이달 3일 경찰서장과 공공기관 임원이 될 승진 예정자들이 성평등 교육 과정에서 불성실한 태도와 수업을 빨리 끝내라는 불만을 제기해 논란이 이는 등 경찰 내부에서도 성평등 이슈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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