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형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 차장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 차장 김기형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고, 곧 장마철이다. 안전운행에 있어 장마는 누구에게나 복병이다. 모든 운전자와 교통유관기관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예방책 마련이 절실한 시기라 말할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장마는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 26~27일 시작, 중부지역은 7월 상순부터 본격적인 장마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전·세종·충남의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지만, 남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이동 경로와 열대저압부의 발생 여부에 따라 장마전선 북상 여부가 매우 유동적이기에 기상정보와 예보를 참고하고, 장마철 교통안전에 반드시 유의해야만 한다.

안전운행을 담보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개개인의 방어운전에 달려있으며, 기상예보 관련 정보 및 안전운행 조치요령 등을 사전에 파악하여 안전운행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운전자는 폭우나 강풍 시 어찌할 수 없는 불행한 상황을 맞게 되는 것이다.

노면이 젖어 있는 경우 20%, 폭우가 내리는 경우 50% 이상 감속하여 운행하는 것이 안전하며, 특히 노면반사로 인한 빗길사고 위험이 높으므로 야간에는 충분히 감속하는 것이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지키는 방어운전 방법이다.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평소보다 50% 이상 확보해 추돌사고에 대비해야 하고, 브레이크는 보통 때보다 여러 번에 반복하여 제동하여 주는 것이 제동효과가 더 좋다.

그리고 가장 우려되는 수막현상에 의한 노면 미끄럼 사고에 대비, 타이어 점검을 해야 한다. 타이어의 마모상태를 점검해 마모가 심할 경우 타이어를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도 평소보다 10% 정도 높여 접지력과 배수력을 높이는 것이 안전하다.

김서림으로 운전에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 전방유리 방향으로 에어컨을 작동하여 시야를 확보하고 주간 전조등 점등으로 내 차의 위치를 상대방 운전자가 인식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 마모상태도 점검하고 브레이크액, 와이퍼 등의 상태도 확인하는 등 검사소·정비소 등을 방문하여 장마철 대비 차량점검을 실시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로 하천가나 낮은 지역은 침수가 될 수 있으므로 지대가 높은 안전한 곳에 주차해야 한다. 만약 차량이 침수되었다면 바로 시동을 걸지 말고 배터리 연결을 차단해 차량 각 부분의 누전을 막는 응급조치 요령도 알아두는 것이 손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장마철에는 빗길 교통사고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는데, 치사율이 맑은 날에 비해 1.3배나 높다. 운전 중 폭우가 쏟아져 앞을 분간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안전한 곳에 차를 세워두고 대기하는 것이 좋다. 빗길 속에서는 포트홀(Pot Hole) 등 움푹 파인 구멍이나 갈라진 틈이 보이지 않으므로 경계해야 하고, 빗길 야간운행은 가급적 피한다.

교통사고에는 누구도 예외가 없으며, 안전운전에는 왕도가 없다. 우리 모두는 장마철에 대비하여 안전운전을 생활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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