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
체격 좋아졌지만 성장세 주춤
따돌림 경험은 중학생만 늘어

‘시력 이상’ 비율이 급증했고, 패스트푸드 섭취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743개 초·중·고생 18만 1000여 명을 대상으로 ‘2011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표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의 체격은 좋아졌지만 과거처럼 급격한 성장세는 주춤한 반면 비만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평균 키는 10년 전보다 최고 2.18㎝(초6 남), 20년 전보다 6.04㎝(초6 남) 커졌지만 성장세가 둔화됐다.
10년 단위 성장속도(초6 남)도 1981~1991년 4.46㎝, 1991~2001년 3.86㎝, 2001~2011년 2.18㎝다.
초6 남학생(150.4㎝)은 전년보다 0.16㎝ 커졌지만 여학생(151.12㎝)은 0.04㎝ 줄었다.
중3의 경우 남학생(168.94㎝)이 0.06㎝ 커졌지만 여학생(159.45㎝)은 0.1㎝ 줄어들었다.
고3 남학생(173.74㎝)은 변화가 없었고 여학생(161.11㎝)은 0.18㎝ 커졌다.
몸무게는 10년 전보다 최고 3.28㎏(중3 남), 20년 전보다 8.85㎏(중3 남)보다 늘었지만 증가세는 정체 추세다. 초6 남학생 45.98㎏(여 44.4㎏), 중3 남학생 61.57㎏(여 53.55㎏), 고3 남학생 68.33㎏(여 56.16㎏)으로 전년보다 중3, 고3은 소폭 늘고 초6은 줄었다.
전체 비만율과 고도비만율은 모두 증가했다.
2011년 학생들의 85.69%가 정상 체중이었고 비만 학생 비율은 14.3%, 고도비만율은 1.26%로 전년보다 각각 0.05%포인트, 0.01%포인트씩 증가했다.
비만율은 2007년 11.56%, 2008년 11.24%, 2009년 13.17%, 2010년 14.25%였다.
고도비만율도 2001년 0.74%에서 2007년 0.83%, 2011년 1.26%으로 늘었다.
또 좌우 한쪽이라도 맨눈 시력이 0.7 이하이거나 시력이 나빠 안경을 쓴 ‘시력 이상’ 비율은 57.57%로 2001년 이래 처음 50%를 넘어섰다.
특히 전년과 비교했을 때 10%포인트 가까이 시력 이상 비율이 늘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비율은 2001년 39.53%에서 2007년 41.21%, 2008년 42.67%, 2009년 46.22%, 2010년 47.73%까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구강질환 유병률(59.32%)은 전년(61.52%)보다 줄었지만 풍치 등 치주질환(13.27%)과 부정교합(17.16%) 비율은 소폭 올랐다. 주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학생 비율은 초 57.71%, 중 64.39%, 고 66.32%로 전년보다 3~4%포인트 가량 올랐다.
‘권장 운동량(주3회 이상 격렬한 운동) 실천율’은 초 51.72%, 중 31.65%, 고 22.08%로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급감했다.
‘하루 6시간 이내 수면율’은 초 3.64%, 중 9.97%, 고 43.24%로 전년에 비해 감소했으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면량이 적었다. 가정 및 학교생활과 관련, ‘최근 1년간 따돌림 경험률’은 초 6.06%, 중 5.84%, 고 2.48%로 초·고등학생은 소폭 감소했지만 중학생은 전년(5.26%)보다 늘었다.
초등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현금 갈취당한 경험률’(2.17%)도 전년(2.07%)보다 소폭 증가했다.
중·고등학생만 조사한 ‘폭력 위협 경험률’은 중 1.7%, 고 0.82%로 전년보다 0.02%포인트, 0.24%포인트 줄었다. ‘하루 2시간 이상 TV시청률’과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게임’, ‘음란물·성인사이트 채팅’ 비율은 모두 전년보다 소폭 줄었다.
권순재 기자 press@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