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봉재 충남농업기술원 인삼약초연구소 인삼팀장

농업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은 농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작물의 품질을 향상시켜 고부가가치 창출을 하는 농장을 말한다. 스마트팜은 인건비와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기상이변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등 장점을 갖추고 있어 미래농업을 선도할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새싹인삼재배시설은 아직 스마트재배에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 국내 새싹인삼 총생산의 50% 정도가 생산되는 사천과 진주 지역의 농업회사법인들도 새송이버섯을 재배했던 버섯재배사를 이용하여 새싹인삼재배를 하고 있는 실정이며, 스마트시설이 설치되어 있어도 LED와 온도조절 외의 자동화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새싹인삼 시장규모는 대략 300억 정도이며, 국내유통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대만, 일본 등 해외에 수출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새싹삼을 이용한 화장품, 마스크팩, 숙취음료, 의약품원료, 기능성식품 등의 개발이 계속되고 있어 고부가가치 제품이 새롭게 탄생되고 있다. 새싹인삼재배를 위한 시설도 분무경이나 양액을 이용한 스마트 재배사부터 컨테이너와 비닐하우스 같은 열악한 환경의 재배사까지 혼재되어 있어 새싹인삼의 품질 균일화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새싹인삼 재배농가들의 약 80% 이상은 규모화, 자동화 및 가온시설과는 거리가 있는 비닐하우스를 이용하고 있어 연중 생산체계를 갖추고 못하고 있으며, 홍수 출하시 가격하락에 대한 대처를 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어져 있지 않아 반짝 생산 후 폐농하는 농가도 늘어나고 있다.
새싹인삼을 재배하는 재배사의 온도와 습도, 광 등의 환경조절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스마트 재배사 확보가 시급하지만, 뿌리가 가진 양분을 이용하여 40일간 자랄 수 있는 인삼의 특이성을 고려한다면 과다한 시설투자비가 들어가는 재배사 확보는 오히려 새싹인삼 재배농가들에게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또한, 대형 유통업체와 마트에 연중공급이 가능하고 생산에서 유통까지 안전하게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구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일 것이다.
새싹인삼의 스마트재배 확대와 품질규격화 방안을 제시해 본다면 첫째, 새싹인삼 재배의 철저한 사업성 검토 후에 재배에 뛰어들어야 한다. 시설을 판매하는 업체 말만 듣고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유통망을 확보하지 못해 손을 드는 농가들이 여러 곳에서 발생하고 있고,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묘삼확보와 생산체계가 미흡하여 식당 등에 소량의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고 있는 곳도 상당수 있다. 둘째, 품질규격화를 위한 재배매뉴얼 개발이다. 지금 국내시장에서 생산되는 새싹인삼은 재배농가마다 생산되는 연 근, 재배기간, 재배방식 및 규격이 천차만별이고 잔류농약에 대한 안전성 면에 있어서도 명확한 근거자료를 제시하지 못하는 상품도 있다. 재배기간에 따른 유효성분 함량분석과 생식으로 하기에 좋은 물성을 갖는 관리방법 등 온도, 수분, 재배기간의 정확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셋째, 다양한 소비처 확보를 위해 안전한 묘삼의 확보가 중요하다. 더불어 정확한 약리성분 분석과 효능을 입증한다면 소비확대로 이어져 새싹인삼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