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월比 4조 이상 늘어나/전세자금, 입주잔금 수요 탓

정부의 노력에도 가계대출이 잡히지 않고 있다. 주요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올 들어 처음으로 전월 대비 4조 원 넘게 늘어났다.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올 3분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5일 한국은행과 은행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591조 8182억 원으로 전월보다 4조 5651억 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4조 원 이상 늘어난 건 지난해 12월 4조 161억 원 이후 처음이다. 가계부채가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주택담보대출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이 6월 3조 281억 원으로 올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는데 지난달 3조 3423억 원으로 기록을 갈아치웠다. 점점 까다로워지는 주택담보대출 심사에도 전체 가계부채 증가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세자금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신규 아파트 입주 관련 잔금대출 수요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3분기에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신규아파트 입주말량이 확대돼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서다. 늘어나는 가계대출 수요와는 달리 은행권은 심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특히 주택담보대출과 관련, 국내 15개 은행의 대출태도는 -7로 집계됐고, 비은행금융기관도 모두 0 이하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대출태도는 -일수록 심사가 강화된다는 뜻이다. 여기에 내년 적용될 예대율 규제 강화 등도 은행권의 대출태도가 보수적으로 작용할 요소로 작용한다.

 

송승기 기자 ss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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