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경기불황으로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당장 현재 생활형편도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많지만 향후 수입이 줄어들 것이란 생각에 지출 역시 감소하고 있어 지역 소비심리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27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의 ‘2019년 8월 대전충남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대전과 충남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2.5로 한 달 전보다 6.4포인트 떨어졌다. CCSI는 2003~2018년 장기 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잡고 지수가 이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고 반대인 경우는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대전과 충남지역 CCSI는 5월까지 기준치 100을 넘겼지만 6월 99.4를 기록한 후 반등을 꾀하지 못하고 4개월 째 내려가고 있다.

경기인식과 향후 물가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은 늘어만 가고 있다. 현재의 생활형편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CSI는 89로 지난달(95)보다 6포인트 떨어져 올해 처음으로 80대를 기록했다. 여기에 앞으로 수입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늘고 있어 소비지출 역시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가계수입전망CSI와 소비지출전망CSI는 각각 96, 102로 지난달보다 3포인트, 5포인트씩 하락했다. 그 중에서도 여행비를 가장 많이 줄이는 등 문화·여가 부분부터 감소했고 그 밖의 모든 항목이 지난달보다 줄었다.

반면 물가가 높아지고 금리는 떨어지는 현상이 계속될 것이란 생각에 주택 등 부동산으로 자금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08로 전월대비 3포인트 상승해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송승기 기자 ss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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