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권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 교수(연구위원)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 박상권 교수(연구위원)

가을의 문턱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민족의 명절인 추석을 기다린다. 이번 가을에는 추석 연휴로 고향으로 찾아가는 인구의 대이동을 시작으로 지역별 가을축제 개최, 본격적인 행락철, 수확기를 맞이한 농번기 등으로 야외 활동도 많아진다. 이렇듯 교통량이 증가하고 장거리운행도 많아지는 가을에는 교통사고도 늘어나기 때문에 관계기관이 협업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대전·세종·충남 지역 중에서 교통사망사고가 연중 최다 발생하고 있는 가을철에 충남지역에서만 최근 3년간 318명이 사망했다. 특히 2018년에는 전년도(90명)보다 33.3%나 많은 12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자체별로 연중 가을철에 발생한 교통사망사고의 비율을 살펴본 결과, 청양(43.6%), 태안(40.5%), 부여와 홍성(각각 37.1%), 천안(32.7%)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충남지역은 지역별 특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지역축제, 농번기 등으로 전년대비 사망사고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고령운전자(81.8%) 및 보행자(62.8%), 화물차(76.5%)와 이륜차(44.4%)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분야별 중점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지난 3년간 가을철 교통사망사고가 많았던 지자체는 다가오는 가을 지역축제나 농번기에 앞서 대대적인 교통안전 가두캠페인(현수막 등)을 실시하는 한편 선제적으로 교통안전 교육·홍보와 계도·단속 등 분야별 교통안전대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

둘째, 추석연휴와 행락철에는 장거리 운행에 따른 교통사고가 늘어나는 시기라서 탑승자 전원이 생명끈인 안전띠를 철저히 매고 운전자는 안전운전에 집중하는 것이 기본이다. 장거리 운행으로 인한 졸음운전도 예상되는 만큼 운전자는 수시로 차내 환기는 물론 졸음쉼터나 휴게소를 적극 이용하길 권한다.

셋째, 행락철에는 낯선 환경으로 이동하는 모임이 잦고, 장거리 운전 등으로 다양한 스트레스와 피로가 누적되기 쉽고, 음주기회나 유혹도 많은 만큼 음주운전을 절대하지 않는 철저한 자기관리로 안전운전 의무를 다해야한다.

넷째, 운전자가 자기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것은 농촌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평소보다 힘들고 바빠진 가을철 수확기가 되면 마른 목을 축인다고 한두 잔 마시다보면 과음으로 이어지고 양질의 수면 시간도 줄어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심지어 너무 익숙한 작업환경과 주변도로 등에서 한순간의 방심으로 인한 각종 농기계 사고는 물론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항상 조심하여야 한다.

다섯째, 고령 운전자나 보행자에 대한 안전교육 및 계도와 병행하여 단속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고령자의 무단 횡단 방지 시설 확대가 필요하다.

여섯째, 화물차 운전자들의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한 자기관리(과로·수면 등)는 물론 자발적으로 차로이탈 경고장치, 타이어 점검, 등화장치 정상작동 여부 등을 점검하는 한편 노상점검 활동을 강화하여 운전자의 휴게시간 및 규정 속도 준수여부 등을 강력하게 단속하여야 한다.

일곱째, 오토바이 교통사망사고가 작년 가을에 절반가량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이륜차 운전자와 동승자의 안전모 착용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계도하는 한편, 이륜차 안전모 착용여부 및 난폭·과속운전자에 대한 집중단속도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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