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2분기 연속 마이너스 기록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2분기 연속 매출액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다. 영업이익률은 둔화했고, 차입금 의존도는 큰 폭 상승했다. 수익성과 안정성에도 모두 ‘비상등’이 켜졌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4~6월 국내 외감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1.1%로 집계됐다. 전분기인 1~3월(-2.4%)보다 하락폭은 축소됐으나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매출액증가율 하락세가 이어진 것은 지난 2016년 1~3분기 이후 3년 만이다.

전체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1.7%로 전분기(-3.7%)에 이어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증가율 역시 -0.3%를 나타냈다. 감소폭이 둔화되긴 했으나 2분기 연속 마이너스라는 건 그만큼 기업들의 상황이 나쁘다는 뜻이다.

매출액증가율 하락을 주도한 건 기계·전기전자 업종이다. 반도체가 포함된 기계·전기전자의 매출액증가율은 -6.9%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업종은 -3.8%로 지난 분기(-1.4%)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자동차 수출 증가, 통신기술 발달 등으로 운송장비 업종과 정보통신 업종의 매출액이 각각 8.8%, 9.4% 증대되긴 했으나 전체 업종의 부진을 만회하긴 역부족이었다.

매출액 부실로 기업들의 수익성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액을 보여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2%로 전년 동기(7.7%)보다 떨어졌다. 제조업은 지난해 9.5%에서 5.5%로 떨어졌고 비제조업도 같은 기간 5%에서 4.8%로 줄었다.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기계·전기전자 이익률이 같은 기간 16.1%에서 5.5%로 큰 폭 쪼그라든 탓이다.

규모가 클수록 이익률에 큰 타격을 입었다. 중소기업 이익률이 지난해 2분기 7.3%에서 6.3%로 하락한 반면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7.8%에서 5.0%로 하락했다. 세전순이익률도 중소기업은 1% 떨어졌지만 대기업은 2.8% 하락해 수익성에 ‘비상등’이 걸린 상태다.

안정성 역시 불안하다.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83.5%로 1분기(86.7%)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차입금의존도는 22.8%에서 24.1%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차입금의존도는 기업이 외부에서 빌린 자금의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차입금의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이자 등 금융비용의 부담이 커 수익성이 떨어지고 안전성도 낮아지게 된다.

송승기 기자 ss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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