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적 강팀 도약’ 비전 실현 적임자로 낙점

정민철 신임 단장

올 시즌을 9위로 마감하며 가을야구 무대에 오르지 못한 독수리군단이 팀의 레전드인 정민철(47)에게 단장직을 맡겼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는 지난 2016년 11월 제9대 단장으로 부임한 박종훈 단장의 계약기간(3년) 종료에 따라 정민철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제10대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8일 발표했다.

대전신홍초, 충남중, 대전고를 졸업한 정 신임 단장은 1992년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이글스에 입단, 통산 161승(128패, 평균자책점 3.51)을 거둔 우완 정통파 투수로 2009년 한화에서 은퇴(등 번호 23번 영구결번)했다. 2000년부터 두 시즌 동안 일본 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해 일본 야구를 경험하기도 한 그는 은퇴 후 한화에서 1군과 2군 투수코치 등을 지냈고, 2015년부터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야구에 대한 식견을 넓혀 왔다. 또 지난해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코치, 내달 열리는 제2회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코치 등을 역임했다.

한화는 정 단장이 ‘중장기적 강팀 도약’이라는 구단의 비전을 실현하고, 현장과 함께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단장이 강팀 재건을 위한 개혁 의지가 강하고, 이글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바탕으로 선수단과의 소통 및 공감능력이 뛰어난 인물이라는 점도 고려했다.

정 단장은 “다시 한화이글스를 위해 일할 기회를 준 구단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우수 선수 육성이라는 팀 기조를 중심으로 구단 전체가 정밀한 시스템으로 운영될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수립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화가 다시 명문 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화는 정 단장을 중심으로 단계별 성장을 위한 로드맵과 운영시스템을 한층 강화하면서 강팀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며 2020 시즌을 맞을 계획이다.

한편, 한화는 최계훈 퓨처스 감독과 윤학길 육성군 투수총괄코치, 손상득 재활군 코치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또 올 시즌 1군 타격코치였던 타나베 노리오 코치는 일본 프로야구 세이브 라이온즈의 육성 총괄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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