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 부산이 서울의 2배… 대책도 지역에 따라 달라야

 
오존 도시별·월별 변동성

미세먼지의 계절이 시작된 가운데 우리나라 7대 도시의 대기오염이 지역과 성분에 따라 도시별로 큰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구자호 교수 연구팀과 충남대학교 이윤곤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18년까지 에어코리아 웹사이트를 통해 제공되는 국가대기오염측정망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표 대기 오염 물질의 농도가 도시별로 큰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오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한국기상학회 2019 가을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연구팀은 서울과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등 7대 도시 대기오염 물질의 장기 변동성을 분석하기 위해 지표 대기 오염 물질인 미세먼지(PM10)와 이산화황(SO₂ ), 이산화질소(NO₂ ), 오존(O₃), 일산화탄소(CO)의 월별 변동성과 주간 변동성 등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미세먼지의 경우는 서울, 인천 등 수도권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에 오존 농도는 서울이 7대 도시 가운데 가장 낮았고 부산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의 오존 농도는 서울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존의 도시별 월별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2002년부터 2018년까지 지역이나 계절에 관계없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농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확인됐다. 연구팀은 그러나 오존의 지속적인 증가 추세는 오존의 생성과 소멸에 관여하는 이산화질소 농도와는 추세가 다르다면서 오존의 지속적인 증가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산화황의 농도는 울산이 7대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의 이산화황 농도는 다른 대도시에서 감소를 보이는 여름철에 오히려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오염물질 농도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배출원이 다르고 대기 순환이 다르기 때문이라면서 문제는 대다수의 대기 환경과 오염 실태 파악이 수도권 중심으로 진행되고 그 결과가 한반도 전체 범위의 연구 및 정책에 적용되면서 지역에 따라서는 부적절한 조치, 왜곡된 해석이 포함될 수 있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구자호 교수는 “도시라는 특성으로 같이 묶어버리기에는 7대 도시 대기질의 특성이 지역과 성분에 따라 크게 다르다”면서 “지역별 차이에 주목해 환경 오염 문제를 진단하고 거기에 맞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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