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턴족을 아십니까?"

 

또 다시 돌아온 설, 예년보다는 짧지만 이번 해도 연휴를 보내려 귀성길에 오른 사람들이 많다. 평소 멀리 떨어져 지내던 가족들이 가가호호 모여 조상을 기리는 차례를 지내거나 친인척의 묘지를 찾아 벌초를 하거나, 떡국과 송편을 나눠먹는 등 가족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보는 날. 그러나 이 같은 ‘FM루트를 따르지 않고 자신의 마음 가는 대로 연휴를 즐기는 일명 ‘D턴족이 날로 증가하면서 명절의 풍속도는 다시 그려지고 있다.

D턴족이란, 민족 대명절인 설(추석) 연휴 기간 고향에서 차례만 간단히 지내고 돌아오는 길에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을 말하며, 이동 경로가 알파벳 D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용어다.

4~5년 전만 해도 공실률이 무려 50%에 달하는 등 비수기였던 명절 연휴가 D턴족 증가에 힘입어 휴가철 성수기 못지않게 되면서 리조트나 호텔 등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지역 내 호텔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호텔 예약률은 지난 2018년 대비 150% 가량 증가했다. 특히 호캉스족이 늘면서 예약률은 전년대비 3배 이상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 이는 명절 연휴를 활용해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를 떠나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기간 하루 평균 전국 공항 여행객 수는 434000여명으로, 지난 2014273000명보다 161000명 늘었다. 이는 점점 더 증가하는 추세며 지난해 설 명절 전국 공항을 이용한 여행객 수는 3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명절의 새로운 바람은 단순히 자신과 친구, 혹은 가까운 가족들을 위해 호텔이나 비행기 티켓을 구입하는 것을 넘어 부모님과 친지 등을 위한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전통적인 형식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는 명절, 당신은 어떤 연휴를 보내고 계십니까? 김미진 기자 kmj0044@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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