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선언을 예고한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도쿄 탈출’이란 해시태그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트위터 등 SNS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이날 보도했다.
또한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 선언을 앞두고 각지에서 또다시 주민들의 '사재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지통신 등 현지 매체가 지난 7일 보도했다. 이에 현지 유통업계 단체들은 "식료품은 공급량이 충분해 사재기는 불필요하다. 매장 안이 혼잡해지면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며 차분한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쿄에서 친가 등이 있는 지방으로 떠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덜했던 지방으로 불똥이 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도권의 바이러스가 지방으로 내려가 집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감염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수도권에서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을 감염시키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시즈오카에서는 귀향했던 10대 여자 대학생이 가족 4명을 감염시킨 사례도 있었다. 아키타현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왔다. 방역 당국의 조사 결과 도쿄에서 전문학교에 다니다가 친가로 내려온 10대 여성이 간호조무사인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감염을 피해 대도시에서 지방으로 피난 가는 소위 ‘코로나 소개’가 현실화하면서 해당 지역은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요미우리신문은 “감염 증가로 도쿄도나 오사카부 등 대도시에서 지방으로 여행하거나 일정 기간 체류하는 사람이 눈에 띄고 있다”며 “전문가가 감염 확산 위험을 지적하고 있어 각지에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의료진과 병상이 모자란 지방에서 감염이 확산될 경우 의료체제 붕괴가 빨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