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8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늘 나의 선거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캠페인은 끝나지만 정의를 위한 투쟁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오는 11월 3일 미 대선 본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양자 대결로 짜이면서 사실상의 본선 라운드로 조기 전환하게 됐다.

민주당이 지난 2월 3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경선 레이스를 진행한 지 65일 만이다.

샌더스 의원은 후보 중도 사퇴 이유로 민주당 대선 후보로 뽑히는 게 사실상 어려워진 점을 꼽았다. 샌더스는 이날 버몬트주 집에서 생중계한 영상을 통해 “지금까지 확보한 대의원 수가 바이든 부통령보다 300명 뒤지는 상황에서 승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여러분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의 많은 젊은이와 노동자 계층의 지지를 받았지만,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이 전투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샌더스 의원은 대권은 포기하지만 정치 개혁을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6년 미 대선에 이어 올해에도 민주당 경선에서 진보 돌풍을 일으키며 초반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경선에서 보다 온건한 성향의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잇따라 패배하는 고배를 마셨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이번 후보 확정으로 이번 미 대선은 70대 백인 남성 간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미국 나이로 트럼프 대통령은 73세, 바이든 전 부통령은 77세이다.

강성 진보 성향의 샌더스 상원의원 대신 중도 성향의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권행 본선 티켓을 거머쥐게 됨에 따라 중원 경쟁에서 누가 외연을 확장하느냐 여부가 최종 승자를 가르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