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행 충청남도농업기술원 기술정책과

 

지금 우리나라 농업은 농촌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농가소득의 정체로 인한 양극화와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이 증가하고 있다. 또 이로 인한 자살률 증가로 농업 농촌의 성장속도가 늦어지거나 정체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농촌 3대 위기 상황이다.

충남의 고령화(65세 이상)율은 2018년 17.5%로 전국 고령화율 14.7%보다 높고, 충남 농업인 고령화율 또한 48.9%로 전국 농업인 고령화율 44.6%보다 높은 초고령 사회다. 또한 2017년 통계청 자료를 보면, 전국 자살사망자는 1만 2463명, 충남 664명으로 인구 10만명당 자살자수는 충남 31.7명〉강원 30.6명〉전북 28.4명〉충북 28.2명 순으로 전국 최고수준이다. 특히 65세 이상 자살자 비율(34.6%/230명)과 증가하는 50대 자살률(’15년 32.1명→’16년 36.5명→’17년 42.5명)의 문제가 크다.

농업소득 양극화는 최근 기후변화 심화로 농산물의 작황 및 생산량이 일정하지 못해 가격 역시 심하게 등락하고 있으며 이에 농산물 소비자인 국민의 안정적 먹거리 확보에도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2018년 통계청 전국 평균 농가소득은 4207만 원으로 도시근로자의 65% 수준이며, 농업소득 계층별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소득 상위 20% 농가의 평균소득은 1억 309만원으로 사상 처음 1억 원을 돌파했으나 하위 20% 농가의 평균소득은 928만 원에 그쳐 최근 4년간 최저 소득이며 상위계층과 하위계층의 소득격차는 11배가 넘게 벌어졌다.

이런 농업환경 변화에 충남농업인학습단체들이 적극 대응하고 하고 나섰다. 충청남도농촌지도자연합회는 작년부터 농업농촌 고령화 극복을 위해 아버지와 아들, 농촌지도자와 지역청년들을 대상으로 1:1 멘토·멘티 영농승계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회원들의 복지와 건강수명 증대를 위해 복지시설, 병원 등과 업무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충청남도생활개선회에서는 깨끗한 농촌마을 가꾸기, 소중한 우리 쌀 지키기, 선진농업기술과 이웃사랑 실천, 여성농업인 지위확보, 희망농업 공감대 확산 등 5대 실천과제를 전국 최초로 추진하며 농업농촌 가치의 국민적 이해와 도농 상생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자살예방을 위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과 회원 1:1매칭으로 말벗봉사, 사랑의 밑반찬 나눔, 원예교육복지사 활동(원예치료) 등 농업농촌의 동반자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충청남도품목농업인연구연합회에서는 농업소득 양극화 해소를 위해 충남주요품목 표준재배력을 만들어 귀농귀촌, 창업농 등 초보농업인도 핵심적인 영농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였다.

기후변화, 수입농산물 관세인하?철폐 등 농업을 둘러싼 여건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농업농촌의 3대 위기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에 충남농업인학습단체는 위기 극복을 위한 대장정에 돌입했다. 농업농촌의 3대 위기는 오래 전부터 있어왔고 그에 대한 해법이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힘과 지혜를 모은다면 지금보다는 나은 농촌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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