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Giga 코리아 프로젝트 ··· 유·무선 네트워킹 거대화
미래는 사회 변화의 산물이고 사회 변화의 원동력은 ‘과학기술’이다. 그리고 이 과학기술의 발전을 이끌어 나가는 힘은 상상력에서 나온다. 이 같은 명제는 인류역사가 증명하고 또 현재도 이 명제대로 세상이 움직이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수많은 만화나 소설, 공상과학영화는 과학기술자에게 무궁무진한 영감을 심어줬다. 예술적 창작물에 나타난 상상의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과학기술자들은 인류가 뽑아낸 지식을 총동원해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이 가운데 IT 관련 기술의 발전은 비약적이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아이언맨 등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사무실이나 작업실 환경은 이미 구현됐거나 머지않은 미래에 상용화될 실생활의 모습이다. 투명한 디스플레이에서 손동작으로 이미지 정보를 탐색·조합하면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고 작업환경을 3차원 이미지화 해 인공지능 로봇과 상호 교감하면서 가상의 공간에서 무기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핸드 제스쳐 인식기술 등 다양한 인식기술이나 현실 이미지에 가상의 정보를 부가적으로 보여주는 증강현실 인터페이스, 홀로그램 기술 등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줬다.

2010년 이후 대한민국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단연 ‘스마트혁명’이다.
1980년대 PC의 등장과 1990년대 ‘윈도우’의 등장, 2000년대 ‘광대역통합망’ 구축을 거치면서 ‘정보화시대’를 열었고 이 과정에서 무선통신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와 만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현재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 기술의 융·통합은 IT 기술과 인터넷이 결합하면서 만들어 낸 필연적인 결과물이고 ‘스마트폰’은 이 같은 흐름의 ‘종결자’이자 향후 펼쳐질 지식정보사회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2년 간 스마트폰 보급이 급속히 이뤄지면서 생활양식도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물론 하나의 스마트폰은 방송과 통신이 결합된 단순한 단말기에 불과하지만 이 스마트폰이 페이스북·트위터 등 SNS를 비롯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하나로 연결되면서 인간의 행동반경이 무한 확장하고 이는 곧바로 생활양식의 변화, 즉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있다.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낸 애플과 구글 등 혁신기업들은 이미 이 이후의 변화를 감지하고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모든 사람과 사물, 시스템이 상호작용하는 사회를 구현해 나가고 있다.
◆사람-사물-시스템의 연동
2025년 12월, A씨 가족이 스키여행을 떠나기로 한 날이다. 이날 목적지까지 운전은 A씨의 아내가 하기로 한다. 차량 운전 환경이 A씨의 아내에 맞게 새롭게 조정되고 운전 습관에 맞춰 차가 알아서 최적의 경로를 선택한다. 차 앞 유리창엔 경로뿐만 아니라 교통상황과 예상 에너지 소모량 등도 표시된다. A씨의 아들은 전날 듣지 못한 수업을 전용단말기를 통해 확인하느라 정신이 없다. 물론 차량은 실시간 교통정보를 받아 다른 차량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위험요소를 미리 예측하고 스스로 제어하기 때문에 사고 위험 부담이 없다. 스키장 호텔 객실은 이미 A씨 가족이 선호하는 색상과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벽면 대부분은 다채로운 미디어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있고 객실 앞 유리는 언제든지 TV처럼 활용할 수 있는 투명 디스플레이로 돼 있다. 객실 온도와 조명 등 모든 환경이 A씨 가족의 프로필에 맞춰져 있다. 휴식을 위해 욕조에 몸을 담근 A씨는 목욕탕 거울을 통해 뉴스를 들으면서 이메일을 체크하고 나머지 가족들은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스키장 지형을 3차원 홀로그램 영상으로 끌어와 사방에서 루트를 점검하면서 최상의 스케줄을 짠다. 그날 취향에 따라 색상을 바꿀 수 있고 체온조절도 자동적으로 이뤄지는 스키복을 입고 반나절 스키를 즐긴 A씨 가족은 객실로 돌아와 자신의 스키 장면을 영상으로 본다. 고글과 헬멧, 스키복, 스키 등에 장착된 소형카메라와 각종 센서가 수집한 정보는 알아서 업데이트돼 다음 스키 일정에 반영된다. 이날 A씨 가족의 스키여행에서 도출된 모든 정보는 가상의 저장 공간에 자동적으로 일기처럼 저장된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IT기술이 반영돼 향후 20년 안에 구현될 한 가족의 여행 모습이다. 인간 생활과 밀접한 사물은 모두 카메라와 각종 센서가 장착돼 인간과 상호작용하면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다. 학교, 병원, 사무실, 가정 등 모든 분야에서 일어날 스마트혁명은 기후변화와 에너지 등 인류가 안고 있는 거대한 과제에도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그렇게 해야만 하는 당위성 안에서 현재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2154년 지구 밖 행성 판도라. 이곳에 사는 나비족은 동·식물과 서로 교감하면서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살아간다. 소리 나무와 땋은 머리카락을 연결해 자신의 조상이나 만물의 중심에 있는 여신 에이와와 소통하고 나비족의 전사들은 이크란·토루크와 역시 같은 방식으로 서로 교감하면서 하늘을 날기도 한다. 상상의 에너지자원인 언옵타늄이 매장돼 있는 홈 트리는 판도라 생체·식물 신경망의 허브이자 서버 역할을 하면서 이 같은 메카니즘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도록 기반을 제공한다.
2010년 개봉된 영화 ‘아바타’에서 그려진 미래의 모습이다. 다소 먼 훗날의 얘기지만 만물이 소통하는 초연결시대를 기반으로 미래의 모습을 그렸다. 인간이 신경망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고 커뮤니케이션(소통)할 수 있다는 설정 자체가 황당할 수 있지만 적어도 기계적인 시스템의 연결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것인가에 대해선 비교적 명확한 답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얼마 전 정부는 사회 모든 영역이 시스템과 IT로 연결돼 여기서 도출되는 정보가 새로운 가치를 생산하는 ‘초연결시대’에 대비한 국가 차원의 전략을 논의했다. 바로 ‘2020 Giga KOREA 프로젝트’다.
Giga KOREA 프로젝트는 기가급 속도의 무선 환경에 필요한 장비와 부품, 서비스 등 모바일 생태계 전반을 업그레이드하는 대장정이다. 네트워크와 콘텐츠, 스마트폰·홀로그램과 같은 단말, 차세대 슈퍼컴퓨팅 등 플랫폼·소프트웨어를 고도화해 스마트혁명의 부산물인 빅 데이터(big data)가 막힘없이 흐를 수 있는 초고속연결망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 싱크탱크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이 같은 기반 조성에만 2020년까지 1조 500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계획대로 프로젝트가 수행되면 현재 수 십Mbps급의 이동통신망 속도는 2017년까지 500Mbps로 2020년엔 1Gbps급으로 빨라진다. 현재 3D 영화 ‘아바타’를 내려받는데 3시간이 걸리지만 2020년엔 3분으로 단축된다. 스마트폰은 3D를 넘어 홀로그래픽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나는 영상이 3차원 그래픽영상으로 구현되고 사용자 특성에 맞게 크기 조절이 가능한 자판이 홀로그래픽 형태로 나타나 스마트폰을 컴퓨터처럼 이용할 수 있는 식이다.
현재 PC 1000대 성능의 컴퓨팅 파워는 2017년까지 PC 10만대 성능으로 높아지고 2020년엔 PC 1000만대 성능으로 강력해진다. 개별 클라우드(가상의 정보처리공간)도 모두 연동된다.
지난해 2020 Giga KOREA 프로젝트 구상안을 제안한 ETRI는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단말, 콘텐츠 등 IT 생태계가 동반성장하면 ‘교육·의료 등을 포함한 100세 시대 스마트복지 정책’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등 인류가 해결해야 할 난제를 풀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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