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중국 수도 베이징은 15일 2개월 만에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을 보이자 "전 지역사회의 방역이 '전시상태'에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베이징시는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10만명 가까운 인력을 방역의 '전장'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시는 이날 지역사회의 방역 수준 격상을 결정했다. 모든 지역사회에서 2급 방역 조치를 한다. 또 베이징시는 지난 5월 30일부터 펑타이구의 신파디 농산품 도매시장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20만 명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진행 중이다.

베이징시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시 전체 지역사회(서취)의 방제 작업이 신속히 전시 상태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내 7120개 지역사회(마을 포함)가 전시 상태가 된 것이다. 베이징시는 10만 명에 가까운 지역사회 인력을 전염병 항격을 위한 전쟁터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신파디 시장' 코로나19에 핵산검사 실시 (출처 : 연합뉴스)

베이징시는 전염병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모든 지역사회에 3급 응급 대응을 결정하고 방제 조치를 2급으로 올렸다. 모든 거주단지 입구에 24시간 당직 인원을 배치하고 거주단지에 들어가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체온 측정을 재개한다. 앞서 베이징시는 이달 6일 ‘돌발 공공위생 사건 응급대응 체제’ 등급을 2급에서 3급으로 낮추면서 그전까지 의무적으로 시행하던 체온 측정을 해제한 바 있다. 베이징시는 또 공공장소에서의 추가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문화·체육·오락 등 실내 활동 장소 개방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확진 환자가 발견된 주택단지는 봉쇄식 관리를 한다. 확진 환자와 같은 라인에 사는 주민들은 모두 핵산 검사 대상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36명 가운데 34명은 신파디 시장과 관련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나머지 2명은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나흘간 79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는데 지난 11∼13일 보고된 확진 환자는 모두 신파디 시장과 연관 있다.

쉬화젠 베이징시 정부 대변인은 "수도의 전염병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경계를 늦추지 말고 항상 방역의 끈을 팽팽히 당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베이징시는 이번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관리 3명을 면직했다.

현재 베이징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닷새만에 100명을 넘어섰다. 1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0시 기준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0명이 추가됐다고 발표했다. 해외에서 감염돼 중국에 들어온 8명을 제외하면 32명이 중국 내 감염 사례다. 전 지역사회가 '전시상태'로 집단감염 위험과 싸우고 있는 베이징에서 27명의 신규 확진자가 추가됐다. 허베이성(4명), 쓰촨성(1명)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11일 신파디시장 관련 신규 확진자 1명이 처음으로 나온 이후 12일 6명, 13일 36명, 14일 36명, 15일 27명 등 계속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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